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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가 흔들릴 때,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사람은 나다

나를 이해하지 못하면 어떤 관계도 오래 버티지 못한다

by Billy

모든 관계의 문제는
사실 관계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타인을 마주할 때
관계는 가장 쉽게 어긋난다.


우리는 종종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려 애쓴다.
왜 저런 반응을 보였는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왜 나를 힘들게 하는지.


하지만 그보다 앞서
점검해야 할 건
내 마음의 상태다.


자기 감정을 읽지 못하면
타인의 감정은 더더욱 다룰 수 없다.
내가 지금 서운한 건지,
불안한 건지,
질투하는 건지,


아니면 단순히 지친 건지조차
모른 채 말을 꺼내면
관계는 감정의 오역으로 가득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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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틈은
대부분 여기서 생긴다.


상대의 말에 상처받았다고 느끼지만
실은 그 말이
이미 흔들리고 있던 내 마음을
건드렸을 뿐인 경우가 많다.


원인을 상대에게서만 찾을수록
관계는 점점 더 복잡해진다.


감정의 흔적도
자기 이해가 부족할수록 깊어진다.
내 감정을 명확히 알지 못하면
표현은 늘 과하거나 부족하다.


괜히 날카로워지거나,
괜히 참다가 한 번에 터진다.
이 흔적은 상대에게 남고
관계는 점점 불편해진다.


사람의 온도 역시
자기 이해에서 결정된다.


내가 왜 예민한지 알고 있는 사람은
감정을 조절할 수 있지만,
이유를 모르는 사람은
온도를 스스로 낮추지 못한다.
그래서 관계는 자주 과열되거나
갑자기 식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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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이해란
자기중심적이 되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내 감정의 출처를 알 때
상대에게 불필요한 책임을
지우지 않게 된다.


“이건 네 문제야”가 아니라
“이 감정은 내가 어디서 흔들리는지 알아야겠어.”


이 한 걸음의 차이가
관계를 지키는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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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관계는
감정이 없는 관계가 아니다.
감정을 알고 다루는

사람들 사이의 연결이다.


그 시작은 언제나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보다
나를 이해하려는 태도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 불안해지는지,
어떤 말에 상처받는지,
어떤 관계 패턴을 반복하는지.


이걸 모른 채 맺는 관계는
늘 비슷한 문제를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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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관계를 바꾸고 싶다면
사람을 바꾸기 전에
먼저 나를 읽어야 한다.


내 감정을 언어로 만들 수 있을 때
관계는 싸움이 아니라
대화의 형태로 흘러간다.


자기 이해는
관계를 잘하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관계를 망치지 않기 위한 기본 체력이다.



나를 먼저 이해할 수 있을 때
관계는 덜 흔들리고,
덜 오해하고,
덜 소진된다.


모든 건강한 관계의 초석은
상대를 분석하는 능력이 아니라
나를 정직하게 들여다보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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