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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아 Feb 01. 2024

프롤로그

살아가기 by 빈아백야

[인스타툰 스크립트]

2024/02/01 업로드


빈아_백야야.

(빈아와 백야가 마주보고 있다.)


빈아_너도 알다시피 나, 삶을 살아가는 나만의 방법을 세상에 전하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싶은데

(말하고 있는 빈아. 정면.)


빈아_이게 내 욕심이고 주제 넘은 행동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지금까지 망설였어.

(듣고 있는 백야. 정면.)


빈아_근데 이제부터 너와 대화하며 잘 정리해서 전해보려고.

(다시, 마주보고 있는 빈아와 백야.)


빈아_그 유일한 생각들이 그저 흘러가버리면 너무 아쉽잖아.

(백야가 빈아에게로 날아간다.)


빈아_우리 같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보자. 그리고 계속 나아가자. 살아가자.

(빈아의 손에 앉는 백야.)


백야_좋아!

(서로 마주보고 웃는 빈아와 백야.)


삶을 살아가는 빈아와 백야만의 솔루션, 시작합니다.

(빈아와 백야가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우리는 혼자이면서 혼자가 아닌, 함께이면서 함께가 아닌 존재들이다. 개개인이 잘 지내는 것이 무조건 전체의 안녕이 되지 못하고, 그 반대 역시 성립하기 어렵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각자의 삶을 잘 꾸려나가려고 노력하면, 그게 꼭 거창한 것들이 아니어도 나를 살아가게 하는 것들을 발견하고 적용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한다면 더 나은 세상이 될 거라 믿는다.


 기분따라 행동하는 사람이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아무도 모르게 감추고 싶지도 않다. 나를 알아주길 바라지만, 철없이 칭얼대고 싶지 않다. 이번 이야기를 통해 이런 양면적인 인간의 감정을 다루며 나만의 솔루션을 감히 제시하고 싶다. 그러나 그 끝이 내가 원하는 어른이 되리란 보장은 없다. 나는 나이가 들어도 스스로 계속 발전해나가고 싶고 지혜롭고 싶기 때문에 끊임없이 나에게서 개선하고 싶은 부분을 찾으려 애쓸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나는 언제 완벽해질 수 있을까? 나는 너무 부족해'가 아니라 '아직 성장할 수 있다는 것에, 그걸 알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에 있다.


 이미 우리는 나름의 살아가는 방법들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누군가의 말에 쉽게 휩쓸리고 의존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이 글을 쓰는 내가 그 '누군가'가 될 수도 있는 것처럼. 그래도 괜찮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커피보다 차가 좋고, 방울 토마토보다 청포도가 좋고, 산보다 바다가 좋고, 영화보다 책이 좋은 것처럼 자기가 좀 더 선호하는 것들을 수집하고(모든 것엔 언제라도 변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는다), 삶과 미래는 모호할지라도 그걸 바라보는 내 시야 만큼은 조금 또렷이 다듬어보는 것이다. 안개는 상승 기류와 기온 상승으로 걷힌다. 우리, 높고 따뜻한 곳으로 조금씩 올라가보자.


 '살아가기 by 빈아백야'는 빈아와 백야가 서로 대화를 나누며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원래 백야는 말을 하지 않는 캐릭터였지만, 작오로 '대화'란 주고 받는 게 있어야 하는 법. 백야가 빈아와 서로 생각을 주고 받으면 내용을 보다 풍부하게 담으면서 백야의 존재의 이유를 명확히 하는 과정이 될 거라 기대한다. 혼자 잘 지내는 방법부터 외롭지 않은 창작법 등 빈아, 백야만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그것이 누군가에게 닿아 그에게도 백야와 같은 동반자 씨앗을 심어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백야는 서브 캐릭터라고 하기엔 빈아에게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빈아와 계속 함께하는 소울 메이트이자, 때로는 길을 잃지 않게 방향을 잡아주기도 하고 솔루션도 제공해 준다. 물론 빈아는 빈아 자체만으로도 잘 지낼 수 있는 캐릭터지만, 백야 역시 없어서는 안 되는 영혼의 동반자이다. (내가 피부톤이 하얗기 때문에 그 특징을 담아 생김새와 이름을 정하고 싶었고, 인스타툰을 시작하기 전에, 그러니까 캐릭터 구상 단계에서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걸 세상에 나눌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고 그 초심을 담은 캐릭터가 빈아와 함께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거기에 잘 날아다닐 수 있는, 민들레 꽃씨가 참 적당했다.)


 언젠가 백야가 땅에 정착하고 꽃을 피우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언제나 씨앗의 모습으로 빈아에게 남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미 그 자체로 완성형이며, 설령 꽃이 된다고 해도 그 가치가 변하진 않을 테지만. 언제나 빈아 곁에 있을 백야, 그 존재가 이번 이야기를 통해 한층 더 확장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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