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 가장 끌렸던 건 창업이었다. 회사에 소속된다면 절대 해결되지 않을 갈증과 계속 함께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옷을 펼치는 빈아.)
내가 직접 내 브랜드를 만들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시도해 보는 것. 그 갈증을 해결할 방법은 그 하나였다.
(옷에 달린 라벨을 통해 ‘브랜드’를 만들고자 하는 빈아의 뜻을 설명한다.)
그래서 일단 아주 천천히라도 시작해보기로 했다. 나만의 의류 브랜드 창업을.
(노트북으로 자료를 찾아보는 빈아.)
그렇게 사업자 등록 방법부터 창업 지원 사업까지 폭 넓게 알아보던 중 한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영상을 보는 빈아의 뒷모습.)
거기서 유튜버는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단계가 기존 이론과는 정반대로 바뀌었다고 했다.
(상품 판매 순서 표시.)
즉, 상품을 만들기 전에 그것에 관심을 갖거나 무조건적으로 소비해 줄 나의 팬층, 내 브랜드의 팬층을 다지는 것이 우선이 되었다고 했다.
(마케팅이 제일 앞 순서로 바뀐 모습.)
그 말을 듣고 나는 무엇을 소비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고, 나의 소비는 대부분 내가 그걸 만든 혹은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팬이기 때문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빈아가 소비했던 물건들.)
그 조언 덕분에 소비해 줄 사람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턱대고 브랜드를 만드는 건 정말 위험한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진행 속도를 조금 늦출 수 있게 되었다.
(가정- 무턱대고 만든 브랜드가 사람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상황.)
그 답을 찾기 위해 내게 들려오는, 나를 솔깃하게 하는 이야기들에도 집중해봤다. 그중 가장 끌렸던 건 창업이었다. 여러 회사를 거치면서 내가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이상 절대 해결되지 않을 갈증과 함께할 거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 갈증을 해결하기 위해선 내가 직접 내 브랜드를 만들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시도해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자금이며 걱정이며 그동안 내 발목을 잡았던 것들을 떨쳐내고, 일단 아주 천천히라도 시작해보기로 했다. 나만의 의류 브랜드 창업을. 그렇게 사업자 등록 방법부터 창업 지원 사업까지 폭 넓게 알아보던 와중에 즐겨보던 자기계발 유튜브 채널(드로우 앤드류)의 한 영상을 보게 되었다. 어쩌면 그 영상 하나가 나를 인스타툰 작가로 이끌었을지도 모르겠다.
그 영상에서 유튜버는 상품을 만들 때 보통 기획 - 마케팅 - 판매의 단계를 거치는데, 이제 시대가 바뀌어 그 순서 역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상품을 만들기 전에 그것을 무조건적으로 소비해 줄 나의 팬층, 내 브랜드의 팬층을 다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즉, 마케팅이 제일 우선시 되어야 할 순서라는 것이다. 그걸 듣고 가만히 생각해봤다.
나부터 나의 소비를 한번 살펴보자. 나는 무엇을 소비하는가.
분야에 따라 조금씩은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것들을 소비하는 경향이 있었다. 좋아하는 연예인이 입은 옷에 관심을 가졌고, 좋아하는 작가가 신간을 내면 구입해서 읽었고(내겐 '이연'이 그러했다), 그들의 삶에 녹아든 물건들을 주의깊게 봤고, 설령 그것이 광고일지라도 그 사람 자체가 내게 영향력있는 사람이었기에 그의 삶을 닮아가려는 시도를 하게 되었다. 즉, 나는 그들의 팬이었기에 그들을 소비했다.
생각해보면 내가 당장 의류 브랜드 창업을 한다 한들, 그게 몇배의 마진을 남기며 폭풍 성장하는 것은 정말 헛된 꿈이었다. 그렇게 될 수도 있으나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건 자명한 사실이었다. 그 전에 나라는 사람을 세상에 알리고 표현하고, 그래서 이런 삶을 살고 있는 사람도 있다는 게 조금씩 전해져야 그나마 나를 지지해줄 팬들이 생길 것이었다. 그래서 우선 최종 목적이 창업이든 그 무엇이 됐든, 나를 표현하며 사는 삶을 살아보자 했다. 그리고 그 수단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