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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아 Jul 27. 2023

그때 그 시절, 우리들의 반장

4. 나의 학생회 역사 _ (1) 필요한 사람

[인스타툰 스크립트]

2023/07/27 업로드


4-(1) 그때 그 시절, 우리들의 반장 _ 필요한 사람


나는 중고등학교 때부터 학급 임원을 도맡아 했다.

(칠판에 반장 선거라고 적혀있고, 빈아가 교탁에 서서 후보 연설을 하고 있다.)


지원하는 것부터 활동하는 것까지 철저히 자의로 선택한 것이었다.

(연설하는 빈아의 얼굴 클로즈업. 당당한 모습.)


학업만으로도 바쁜 와중에 학생회 활동을 했던 이유는

(자습시간, 친구들이 지친 얼굴로 공부를 하고 있고, 빈아가 교실을 둘러보고 있다.)


스스로가 성장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고 있는 친구에게 노란 편지 봉투를 두고 가는 빈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친구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았을 때

(편지를 읽고 있는 친구. '힐링 편지' 표시. 복도에서 창문 너머로 친구를 바라보는 빈아. 뿌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다양한 행사에서 리더가 되어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믿음이 될 때

(체육대회날 반 친구들 앞에서 주먹을 들어 올리며 힘을 불어넣어 주는 빈아. 친구들 모두 빈아처럼 주먹을 들어 올리고 있다.)


그래서 내가 필요한 존재임을 확인할 때

(계단 위에서 친구에게 손을 뻗는 빈아.)


나는 성장하고 성취했다.

(친구와 손을 잡고 계단을 올라가는 빈아의 발 클로즈업. 한 단계 성장했음을 표현.)


그때의 경험은 자연스럽게 대학교까지 이어져 학과 학생회에 도전하게 했다.

(대학교 신입생 OT. 1학년 학생회를 뽑는 자리에서 빈아가 손을 들고 자원한다.)


 초등학교 때 반장 선거를 하는 시기가 올 때마다 나는 숨기에 바쁜 아이였다. 어릴 때부터 학업 욕심이 컸고 학교 생활도 열심히 했던 터라 그걸 좋게 봐준 친구들이 반장으로 추천을 해주려 했기 때문이다. 그땐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내 생활을 유지하는 걸 선호했기에 그 모든 호의를 거절했었다. 친구의 제안을 계속 거절한다고 선생님께 혼나기도 했다.


 그랬던 내가 중학교에 올라가고 나서부터 학생회에 적극적으로 자원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바뀌게 된 계기를 정확히 특정할 수 없지만 내가 학교 생활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생활기록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안 순간부터 모든 활동들을 다 해봐야 한다는 강박이 생겼던 것 같다. 대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고등학교 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하물며 독후감이나 기타 숙제들을 할 때도 성에 찰 때까지 꽉꽉 채워서 냈으니, 학생회를 지원하는 건 너무 당연했다.


 그렇게 한번 시작하고 나서 보니 그 전후로 스스로가 많이 달라졌음을 체감했다. 한 단체의 리더가 되는 경험은 나를 여러모로 성장시켰다. 거기에 잘하고 싶은 욕심까지 더해져 본래의 나보다 리더인 나의 생활에 집중하게 되었고, 그러한 과몰입이 가끔씩 상처로 돌아왔지만 내가 한 단계씩 도약하고 있었던 건 확실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구나를 계속해서 깨달을 수 있었다.


 특히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때 정말 뿌듯하고 행복했다. '힐링 편지'를 공약으로 정해 친구들에게 응원의 편지를 나눠준 적이 있었는데, 필요한 존재가 된다는 건 멋진 일이구나, 앞으로도 사람과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했기에 성장과 성취를 얻는 건 당연했다.


 용기를 내 자원하는 것부터 나만의 공약을 정해 당당하게 연설하는 것, 투표해 준 친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활동하는 것, 그리고 그들에게 그때 그 시절 우리들의 반장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이 모든 것이 나를 변화시켰고 다음을 이어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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