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읽고 있는 친구. '힐링 편지' 표시. 복도에서 창문 너머로 친구를 바라보는 빈아. 뿌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다양한 행사에서 리더가 되어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믿음이 될 때
(체육대회날 반 친구들 앞에서 주먹을 들어 올리며 힘을 불어넣어 주는 빈아. 친구들 모두 빈아처럼 주먹을 들어 올리고 있다.)
그래서 내가 필요한 존재임을 확인할 때
(계단 위에서 친구에게 손을 뻗는 빈아.)
나는 성장하고 성취했다.
(친구와 손을 잡고 계단을 올라가는 빈아의 발 클로즈업. 한 단계 성장했음을 표현.)
그때의 경험은 자연스럽게 대학교까지 이어져 학과 학생회에 도전하게 했다.
(대학교 신입생 OT. 1학년 학생회를 뽑는 자리에서 빈아가 손을 들고 자원한다.)
초등학교 때 반장 선거를 하는 시기가 올 때마다 나는 숨기에 바쁜 아이였다. 어릴 때부터 학업 욕심이 컸고 학교 생활도 열심히 했던 터라 그걸 좋게 봐준 친구들이 반장으로 추천을 해주려 했기 때문이다. 그땐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내 생활을 유지하는 걸 선호했기에 그 모든 호의를 거절했었다. 친구의 제안을 계속 거절한다고 선생님께 혼나기도 했다.
그랬던 내가 중학교에 올라가고 나서부터 학생회에 적극적으로 자원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바뀌게 된 계기를 정확히 특정할 수 없지만 내가 학교 생활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생활기록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안 순간부터 모든 활동들을 다 해봐야 한다는 강박이 생겼던 것 같다. 대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고등학교 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하물며 독후감이나 기타 숙제들을 할 때도 성에 찰 때까지 꽉꽉 채워서 냈으니, 학생회를 지원하는 건 너무 당연했다.
그렇게 한번 시작하고 나서 보니 그 전후로 스스로가 많이 달라졌음을 체감했다. 한 단체의 리더가 되는 경험은 나를 여러모로 성장시켰다. 거기에 잘하고 싶은 욕심까지 더해져 본래의 나보다 리더인 나의 생활에 집중하게 되었고, 그러한 과몰입이 가끔씩 상처로 돌아왔지만 내가 한 단계씩 도약하고 있었던 건 확실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구나를 계속해서 깨달을 수 있었다.
특히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때 정말 뿌듯하고 행복했다. '힐링 편지'를 공약으로 정해 친구들에게 응원의 편지를 나눠준 적이 있었는데, 필요한 존재가 된다는 건 멋진 일이구나, 앞으로도 사람과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했기에 성장과 성취를 얻는 건 당연했다.
용기를 내 자원하는 것부터 나만의 공약을 정해 당당하게 연설하는 것, 투표해 준 친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활동하는 것, 그리고 그들에게 그때 그 시절 우리들의 반장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이 모든 것이 나를 변화시켰고 다음을 이어가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