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마이크로
2026/01/09 업로드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집에서 지하철로 4 정거장만 가면 된다. 그러나 출퇴근 시간은 편도로 40분이 걸린다.
(지하철 노선도 위로 지하철이 지나간다. 4 정거장이다.)
집도 회사도 지하철 역과 조금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 4 정거장 앞 뒤로 도보 이동이 표시되어 있다.)
입사 초엔 역에서 회사까지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근처에 사거리가 많다 보니 한번 신호에 걸리면 예상 시간보다 늦어져서 날씨가 많이 안 좋은 날이 아니면 보통 걸어 다닌다.
빈아_걷는 게 더 빠르겠다
(버스 안에 있는 빈아. 체념한 표정이다.)
가끔 일이 너무 힘들었을 땐 집이든 회사든 역과 가까웠으면 싶기도 했지만 요즘 좀 생각이 달라졌다.
(길을 걷는 빈아의 발 클로즈업.)
20분에서 25분, 도보로 이동하는 그 시간, 나는 오만 잡생각에 빠진다. 매우 자연스럽게.
(길을 걷는 빈아의 옆모습.)
그러면서 최근 있었던 일에 대해 불필요하게 남아있던 감정을 청소하기도 하고,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걱정을 털어버리기도 한다.
(위에서 내려다본 빈아.)
그 과정에서 나도 모르는 새 매일 자잘하게 쌓이는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만약 이렇게 걷는 시간이 없었다면 매일매일 속이 시끄러웠을 것이다.
(횡단보도 앞에 선 빈아.)
끝까지 고민할 필요가 있는 것들은 며칠에 걸쳐 시간을 들이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당장에 해결이 어려운 것들은 어쩔 수 없다고 넘기기도 한다.
(신호등의 빨간 불.)
미래에 또 걷고 있을 내가, 혹은 지금은 알 수 없는 어떠한 흐름이 그 몫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신호등이 파란 불로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