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마이크로
월요일 출근길만 해도 공허한 표정으로 가슴속에서 요동치는 사표를 겨우 부여잡고 있었는데,
(출근 중인 빈아의 뒷모습.)
그렇게 우울한 감정을 오래 끌고 가며 힘 없이 일할 바에 '오늘은 그냥, 억지로 웃어볼까?' 했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생각에 잠긴 빈아.)
점심을 먹고 음료 한잔씩 마시며 농담이 오갔던 일상적인 시간에 닫혀있던 귀를 열어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웃기면 웃기도 하면서 고개를 끄덕거리며 리엑션을 했다.
(카페에서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빈아.)
그랬더니 그날 퇴근길부터 잠깐씩 힘들긴 할지언정 며칠 동안 얼굴에 내려앉아있던 그늘이 서서히 거둬지고 있음이 느껴졌다.
(빈아의 얼굴에서 그늘이 거둬진다. 옆모습.)
빈아_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게 이런 거구나.
(앞 장면에서 그대로 옆으로 나아가는 빈아.)
우울할 땐 그저 힘도 나지 않고 덩달아 상황도 그러하니 나도 모르게 계속 그 감정을 가져가려 했던 것 같다. 표현이 맞는진 모르겠지만, '우울하다'가 아닌 '우울해야 맞지' 였달까.
(우울한 표정 다음으로 우울한 표정, 그다음에 물음표가 그려져 있다.)
오늘 우울하지 않으면 며칠 동안 이어져온 감정선이 자연스럽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다음으로 빈아의 웃는 표정이 비치고, 빈아가 이래도 되는 건지 의아해한다.)
그러다 자칫 우울한 나에게 연민을 느껴 아이처럼 굴었다면, 정말 홧김에 사표를 꺼내 들었을 수도 있겠다.
(얼굴에 그늘이 내려앉은 빈아가 가슴속에서 사표를 꺼낼지 말지 고민한다.)
그랬다면 또 하나의 고비를 넘어가고 있는, 지금의 내가 없었겠지.
조금 아쉬울 뻔했다.
(언덕을 넘어가는 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