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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아 Aug 04. 2023

학생회를 하면 좋은 점

4. 나의 학생회 역사 _ (4) 관계의 넓이와 깊이

[인스타툰 스크립트]

2023/08/04 업로드


4-(4) 학생회를 하면 좋은 점 _ 관계의 넓이와 깊이


대학교 때 학생회를 하게 되면 '인간관계' 측면에 있어 또래들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

(한 자리에 모여 앉은 학생회.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행사를 주최하고, 회의하며 의견을 조율하고, 업무를 분배하고, 교수님, 교직원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발언하는 빈아 클로즈업.)


알게 모르게 스스로의 능력치가 상승하게 된다.

(근육이 붙은 것처럼 몸을 한껏 부푸는 빈아. 뿌듯한 표정을 짓고 있고 눈동자가 반짝인다.)


자연스럽게 선후배 관계도 형성돼서 학교 생활을 더 알차게 할 수 있다.

(빈아 양 옆으로 선배와 후배가 나란히 서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8년간 학생회를 함으로써 느낀 건

(연혁 그래프. 학생회의 역사 표현.)


학생회는 결코 사무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철저히 사회적이고 관계적이다.

(그래프 뒤로 악수하는 손 그림이 더해진다.)


그 속에 있으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사람들과 있을 때 어떤지, 그래서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물음표 표시) 빈아가 궁금해하는 표정으로 아래를 본다. (느낌표 표시) 옆에는 확대한 빈아가 깨달음을 얻은 듯 밝은 표정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자리의 무게를 견디다 보면 생각이나 말투, 행동 하나하나에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받게 되고, 그러면서 많이 변화한다.

(바른 자세로 당당하게 서 있는 빈아. 마이크를 들고 '아, 아' 마이크 테스트를 하고 있다.)


어떤 일이 생겨도 잘 헤쳐나갈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까지 두텁게 쌓을 수 있다. 그래서 나의 학생회 '역사'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마이크를 잡고 발언을 이어가는 빈아. 한 손으로 금빛 벽돌(자산)을 쌓고 있다. 백야가 함께 벽돌을 나른다.)


 소제목을 학생회의 '역사'라고 지으면서 표현이 적확한 지에 대한 의심은 하나도 없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대학교 3학년 때까지 이어진 학생회 활동은 나의 학창 시절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그 8년간의 데이터가 내 몸에 체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이렇게 오래 할 생각은 없었는데 매년 자연스럽게 손을 들어 자원하고 있었다. 아마도 학생회를 하며 성장한 스스로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고, 우여곡절 끝에 다다른 지점에서 뒤를 돌아봤을 때의 뿌듯함이 활동을 지속하게 했던 것 같다.


 학생회를 하면 다양한 측면에서 얻어 갈 수 있는 게 많은데, 특히 '관계'에 있어 그 폭과 깊이가 달라지게 된다. 관계가 더해지고 때론 제외되고, 깊어지고 느슨해지면서 매 상황별로 대처하는 힘이 길러진다. 그래서 감히 말할 수 있는 건, 학생회를 하면 확실히 같은 또래보다 훨씬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


 학생회는 반/학과와 학교의 행사를 주최하고 기획하며 운영하고 마감한다. 그 과정에 의견 충돌당연히 일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결코 순탄할 수 없다. 수많은 회의를 거치며 의견을 조율하게 되고 최선의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결정된 걸 시행할 땐 서로 업무를 분배하고 도와준다.


 무엇보다 학생회는 단체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다시 말해, 학생회 일을 하는 순간만큼은 단체의 리더일 뿐 개인적인 자아는 없다. 이것은 내가 생각하는 리더의 자세이기도 하다. 그렇게 리더로서 교수와 교직원, 때론 학생들을 상대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스스로의 능력치가 쌓이게 된다. 통솔할 때와 건의할 때의 태도와 말투, 꼼꼼하고 섬세한 일처리, 담대하고 당찬 눈빛, 때론 기댈 줄 아는 감성, 특히 인간 '관계'에 있어서 최선의 자세까지. 언제 이 모든 걸 다 배우고 경험할 수 있을까. 학교가 '작은 사회'라는 비유를 들은 적이 있는데, 학생회를 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직접적인 사회 경험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학생회의 일이 나 자신과 별개냐, 절대 그렇지 않다. 학생회는 단체를 위한 조직이지만 결코 사무적이지 않다. 활동적이고 사회적이며 관계적이다. 단체의 리더가 되면 내가 어떤 모습을 하는지, 그래서 나는 어떻게 성장하는지,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바꾸고 싶은 점은 무엇인지까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게 된다. 그리고 비로소 다다른 곳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그때만이 가질 수 있는 귀한 답을. 그리고 그 자리의 무게를 견디다 보면 생각이나 말투, 행동 하나하나에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러면서 스스로가 많이 변화하는데, 이전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 미래의 모습까지 직관적으로 확인하게 된다. 성장하고 발전하지 않으래야 않을 수 없다.


 이 모든 걸 얻었지만, 학생회를 통해 내가 가장 크게 얻은 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다. 믿음은 고등학교 때 수험생 생활을 하면서 만지만, 성인이 되고 더 넓은 범위에서 얻은 믿음은 그 색깔과 결이 달랐다. 훨씬 더 빛나고 단단했다. 그리고 나를 지키며 단체까지 지킬 수 있는 최선의 선택들을 수없이 하면서 내가 책임감이 정말 강한 사람이란 걸 깨달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나의 학생회 역사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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