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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아 Aug 31. 2023

패션 전공을 선택하기까지 1

5. 대학생활 _ (0-1) 앙드레김의 패션쇼가 이끈 곳

[인스타툰 스크립트]

2023/08/31 업로드


5-(0-1) 패션 전공을 선택하기까지 _ 앙드레김의 패션쇼가 이끈 곳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던 어린 시절, 나는 자연스럽게 화가와 만화가를 꿈꿨다.

('나는 그림 그리는 게 좋으니까, 화가가 되어야겠다!'라고 외치는 어린 빈아.)


그러다 우연히 텔레비전을 통해 패션쇼 하나를 보게 되었는데

(텔레비전 앞에 앉아있는 빈아.)


그날 이후 나의 진로 희망 사항은 '패션 디자이너'로 고정되었다.

(놀란 표정의 빈아. 얼굴 클로즈업.)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내가 봤던 쇼는 앙드레김의 마지막 쇼였다.

(텔레비전 화면. 앙드레김과 모델들이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그 화려한 의상과 무대, 앙드레김의 고귀한 모습은 어린 나를 한 번에 매료시켰고

(앙드레김 얼굴, 화려한 의상들 표현. 그 모든 것들이 빈아를 감싸고 있다.)


대학 전공 선택까지 막힘없이 나아가게 했다.

(대학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과정 요약. 그림 그리던 아이 > 앙드레김 패션쇼 > 패션 디자이너라는 목표 설정 > 패션 전공 선택.)


'너는 꿈이 뭐야?' '나는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

(친구들이 빈아에게 꿈을 물어본다. 빈아가 답한다.)


 나는 패션 디자인을 전공했다. 정확한 학과 이름은 '의류산업학과'였는데, 대학별로 이름만 조금씩 다를 뿐 패션이라는 큰 틀 안에서 배우는 내용은 비슷다. 복식사부터 의상 디자인, 소재, 마케팅 및 유통 산업 등 전반적인 이론에 대해 배우는 것은 물론 실습을 통해 실물로 제작해 보며 응용력을 키운다.


 그림을 좋아했던 내가 패션 분야를 선택했던 순간은 무척 특별했다. 초등학생 때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텔레비전을 보던 중 너무 황홀한 광경에 사로잡혀 채널을 돌리던 손을 멈춘 적이 있었다. 우아하고 아름답고 반짝이는 것들이 화려한 색상과 조화를 이루며 순백색의 무대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앙드레김의 패션쇼 영상이었다.


 그 패션쇼를 보기 전까지 나에게 '패션', '패션 디자인'이라는 단어는 없었다. 너무 어려서 알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냥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그림쟁이였는데 그땐 꿈이 곧 직업이어야 했기에 자연스럽게 화가나 만화가를 꿈다. 그런 좁은 시야를 가졌던 나에게 그 작은 화면을 뚫고 나오는 것들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화려한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무대를 걷는 모델들, 이마를 맞대는 퍼포먼스, 그리고 맨 마지막에 박수갈채를 받는 디자이너.


 아, 저 사람은 누구지, 나도 저기 서고 싶다. 디자이너로!


 그때부터 나진로 희망사항은 '패션 디자이너'로 고정됐다. 바뀐 적이 없었다. 앙드레김의 고귀한 모습은 어린 나를 한 번에 매료시켰고 그렇게 대학 전공 선택까지 막힘없이 나아가게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내가 봤던 쇼는 2010년 진행됐던 앙드레김의 마지막 쇼였다. 그는 알까. 당신의 마지막 쇼가 누군가에겐 패션을 사랑할 수 있게  계기가 되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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