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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아 Aug 18. 2023

다시 돌아가도

4. 나의 학생회 역사 _ (8) 학생회를 할지 말지 고민이라면

[인스타툰 스크립트]

2023/08/18 업로드


4-(8) 다시 돌아가도 _ 학생회를 할지 말지 고민이라면


학생회는 학창 시절에만 경험해 볼 수 있는 일이다.

(학사모를 쓰고 있는 빈아.)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다만, 각오가 필요하다.

(빈아의 옆모습. 반대쪽에 흐린 배경으로 회상하는 모습 연출.)


자기 자신보다 단체를 우선시해야 단체가 단체로써 굳건할 수 있다.

(과거 회상, 다른 컬러 사용 / 빈아2가 빈아에게 '너는 지금 뭐가 가장 중요해?'라고 묻는다.)


희생이 아닌 본인의 선택에 대한 책임이다.

(빈아가 '학생회'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본인이 가는 길이 옳은 방향이라는 믿음도 잃지 않아야 한다.

(다시, 빈아와 빈아2가 마주 보며 달리고 있다. 빈아2가 '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쪽이 정답이야.'라고 말한다.)


누군가 나에게 다시 돌아가도 학생회를 할 것이냐 물어보면 나는 한다고 답할 것이다.

(빈아2가 빈아에게 '후회 없지?'라고 묻는다.)


많이 힘들고 어려운 자리였지만 다 큰 성인들을 이끈다는 것이 어떤 것이며

(빈아가 '응'이라고 답한다.)


학생의 입장에서 정의란 무엇인지, 그리고 사회란 어떤 곳인지까지 폭넓게 경험할 수 있었다.

(다시 현재 / 학사모를 쓰고 있는 빈아의 옆모습.)


무엇보다 해 봤기에 미련도 없다.

(학사모를 벗어 무릎에 올려놓는 빈아. 학사모 클로즈업.)


 무언가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말하는 걸 조심하는 편이다. 세상엔 다양한 삶이 있고 거기서 무엇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을뿐더러 애초에 답이 정해져 있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말하기 전에 내가 가지고 있는 명분을 따져보기도 한다. 나는 감히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가,


 학생회를 할지 말지 고민인 사람들에게 나의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블로그에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다른 게시물보다 조회수가 높은 걸 보고 이 주제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뿌듯했다. 열심히 거쳐온 시간들이 명분이 되어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 걸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게 학생회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우선순위라고 답할 것이다. 나는 학생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리더가 단체보다 본인을 더 중요시했을 때의 결과를 여러 번 확인했다. 본인의 욕심에 치중해 단체를 이용하며, 끝나고 가져갈 것들을 생각하느라 정작 정말 해야 할 것들에 먼지만 쌓이게 두는. 나는 그런 리더이고 싶지 않았고 성향상 책임감과 성취감이 전부인 사람이었기에 그렇게 하려야 할 수도 없었다.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본인이 선택했고 다수가 선택해 줬기 때문에 희생이 아닌 책임임을 인지하고 본인을 우선순위에서 잠시 뒤로 두는 게 필요하다. 그래야 단체가 단체로써의 기능을 할 수 있다. 그래야 정의에 다다를 수 있고 그 치열한 사회내가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지까지 수박 겉핥기로라도 배울 수 있다.


 거기서 잊지 말아야 하는 건 내가 책임지고 이끄는 방향에 대한 의심을 최대한 거두는 것이다. 옳다고 믿어야만 버틸 수 있는 순간이 있다. 나처럼 오랜 시간 했다면 더더욱 그렇다. 자기 검열과 더불어 자기 확신도 챙겨야 한다.


 다시 돌아가도 학생회를 지원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망설임 없이 YES다. 이 모든 것들을 깨달으며 성장했기 때문이고, 도전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미련이 남았을게 뻔하다. 그래서 학생회를 할지 말지 고민인 누군가에게 감히 해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섣부른 조언일 수 있지만, 이미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거기에 끌린다는 반증이다. 미련 남기 전에 한 번이라도 도전해 보길 바라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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