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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아 Sep 01. 2023

패션 전공을 선택하기까지 2

5. 대학생활 _ (0-2) 하루빨리 배우고 싶어!

[인스타툰 스크립트]

2023/09/01 업로드


5-(0-2) 패션 전공을 선택하기까지 _ 하루빨리 배우고 싶어!


패션 디자이너라는 목표를 설정한 다음부터 관련된 정보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검색창에 '패션 디자이너 되는 법'을 검색하고 있는 빈아.)


그러다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패션 디자인 학과가 있는 디자인 고등학교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에서 그곳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인문계 고등학교와 특성화 고등학교 사이에 서있는 빈아. 특성화 고등학교에 '디자인 고등학교'라고 쓰여있고, 빈아는 그 학교를 바라보고 있다.)


목표가 정해진 이상 하루라도 빨리 관련된 것들을 배워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담임선생님과 상담하고 있는 빈아. 마주 보고 앉아 있는 모습.)


그러나 선생님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 모두가 나의 선택을 반대했다.

(반대하는 선생님의 단호한 표정.)


하나같이 인문계 고등학교를 간 후 대학에 진학해서 패션을 전공해도 늦지 않다는 말들이었다.

(선생님의 말을 듣고 고민이 깊어진 빈아.)


결론적으로 대학에 진학해 의상 공부를 시작했지만, 그 당시 나는 특성화고에 대한 편견들이 하나도 중요하지 않을 만큼 패션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다.

('인문계로 가려고?'라고 물어보는 친구. '내가 대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살펴봤는데, 계속 고민해도 결론은 가보고 싶다는 걸로 끝나더라고. 그러려면 입학 정원 비율상 인문계로 가는 게 나으니까.'라고 답하는 빈아.)


인문계 고등학교에 갔음에도 패션과 관련된 활동들을 빠짐없이 참여했으니 말이다.

(자율 동아리 모집 포스터를 보고 있는 빈아.)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나는 고민에 빠졌다. 일찍부터 패션 디자이너라는 희망 직업이 생겼기 때문에 그 직업을 얻기 위한 방법들을 다방면으로 찾아봤고, 그러다 디자인 고등학교, 즉 특성화 고등학교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가서 대학에 진학해 패션을 전공하거나 그보다 조금 일찍 배워서 바로 일을 시작하는 선택지가 펼쳐진 것이다. 물론 특성화고 가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지만 그때 나에겐 '대학' 역시 선택사항 중 하나에 불과했다.


 관련 내용을 주제로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이 있었는데, 평소 나에게 믿음과 칭찬을 아끼지 않고 주셨기에 당연히 나의 선택을 지지해 주실 줄 알았다. 그러나 상담에 들어가서부터 나올 때까지 선생님의 표정은 단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단호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때만 해도 사회특성화고에 대한 편견이 아직 남아있던 상태였고, 공부를 열심히 해 성적이 좋았던 내가 대학 진학을 위한 인문계고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이 모두에게 의아한 상황이었다. 물론 나도 모든 상황을 인지하 있었지만 그런 편견이나 훗날의 학력들이 걱정되지 않았을 정도로 내겐 하루라도 빨리 패션을 배우고 싶다는 욕망으로 가득했다.


 선생님은 계속해서 나를 설득했고 부모님도 그 의견에 보태 내가 인문계로 갔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렇게 고민이 깊어질 때쯤, 스스로에게 집중해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종이를 꺼내 '인문계고 진학'과 '특성화고 진학'을 적고 그 아래에 그것을 원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원하지 않는다면 또 그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각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솔직하게 적어 내려갔다. 그렇게 적다 보니 미처 자각하지 못한 욕심 하나가 보이기 시작했다. 대학교에 가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마음을 확인한 후, 대학 정원 비율을 찾아보니 특성화고 출신을 뽑는 곳도 적을뿐더러 뽑는다 해도 그 비율이 정말 낮았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대학 진학에 유리한 인문계고를 가기로 결정했다.


 디자인 고등학교 대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나는 대학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기 때문에 인문계고 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했다. 자율 동아리를 만들어 학교 축제에서 패션쇼까지 열고, 발열섬유와 관련된 논문도 썼으니, 그때부터 패션에 대한 열정이 엄청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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