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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아 Sep 21. 2023

적성과 취향의 발견 1

5. 대학 생활 _ (1-1) 패션 일러스트 수업

[인스타툰 스크립트]

2023/09/21 업로드


5-(1-1) 적성과 취향의 발견 _ 패션 일러스트 수업


패션 전공 수업을 들었던 첫날, 나는 스스로 적성을 잘 발견했음을 확신했다.

(전공 수업 시간. 빈아가 치마를 만들고 있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같을 때에서 오는 희열. 그 희열 속에서 나는 마음껏 헤엄쳤다.

(완성한 치마를 바라보는 빈아. 뿌듯한 표정이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려왔던 것들이 패션 일러스트 수업에서 빛을 발했다.

(패션 일러스트 수업 시간. 빈아가 연필로 스케치를 하고 있다.)


교수님을 따라 기초적인 것을 잡고 나니 선을 그리는 것부터 채색을 하는 것까지 큰 어려움이 없었다.

(완성된 디자인에 채색을 하는 빈아. 마카를 들고 있다.)


모델 실루엣을 그리고 연필로 스케치를 한 후 채색을 통해 컬러와 소재를 표현하는 전 과정이 너무 행복하고 재밌었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받았던 스트레스 역시 나를 성장시키는 재료가 될 뿐이었다.

(집중하는 빈아. 아래에서 바라본 모습. 땀을 흘리고 있지만 행복해 보인다.)


4학년 때 패션 포트폴리오를 제작하는 수업에서 이제까지 배웠던 것들을 다 쏟아내며 나만의 컬렉션을 완성했는데

(노트북에 패드를 연결해 드로잉을 하고 있는 빈아.)


새벽이라는 대주제에서 탄생한 S/S 시즌의 '여명'과 F/W 시즌의 '황혼', 한복을 변형한 디자인과 푸른 계열의 색감들, 나팔꽃을 활용한 주제 표현까지

(포트폴리오로 표현했던 것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다 담아냈기 때문에 '나' 자체인 작품이었다.

(포트폴리오 파일이 크게 펼쳐져 있고 그 위에 빈아가 날고 있다. 빈아가 갖고 있는 것들이 파일로 흡수된다.)


그런 포트폴리오이기 때문에 자료로만 남겨둘 수 없어 언젠가 그 모든 디자인을 하나하나 선보이리라는 다짐을 다시금 해본다.

(포트폴리오 위에 손을 얹는 빈아. 손 클로즈업.)


 패션 전공 수업을 들었던 첫날부터 나는 스스로 적성을 잘 발견했음을 확신했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같다는 걸 확인한 후부터 매 수업시간마다 내 생각 이상의 결과물들을 내기 시작했고, 그 결과물을 내기까지 크게 어려움도 없었다. 어려운 부분이 생기더라도 결국엔 내 손이 원단을 섬세하게 잘 다뤘을뿐더러 재봉틀이며 오버로크 등 각종 기계도 원래부터 만졌던 것 마냥 잘 다뤘기 때문에 수월하게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마치 내 몸과 딱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었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려왔기 때문에 패션 일러스트 수업이 그렇게 재밌다. 기초적인 것을 잡고 나니 강약을 조절해 선을 그리는 거며 표현하고자 하는 디자인을 가시적으로 나타내고 여러 채색 기법을 사용하는 것까지 늘 하던 대로, 거기에서 퀄리티만 높여 그려내면 되었다. 여기에 친구들과 교수님의 칭찬까지 더해져 나는 그 수업시간 내내 날아다녔다.


 패션 일러스트 수업은 내가 진짜 이 전공을 선택하길 잘했음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고, 더 나아가 패션이라는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더 단단히 다지게 해 주었다. 모델 실루엣을 그린 후 연필로 주제에 맞게 디자인 스케치를 하고 채색을 통해 컬러와 소재를 표현하는 것, 즉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패션 디자인으로 표현해 내는 그 과정이 너무 재밌고 행복했다. 물론 잘하고 싶어서 스트레스받긴 했지만 그것도 결국 나를 성장시키는 재료였을 뿐이었다.


 4학년이 되고 최종 포트폴리오를 제작하는 수업에서 이제까지 배워왔던 것들을 다 쏟아부으며 나만의 컬렉션을 완성했을 때,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그 포트폴리오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다 담겨있는데, 새벽이라는 주제도 그렇고 거기에서 파생된 S/S 시즌의 '여명'과 F/W 시즌의 '황혼', 한복을 변형한 디자인과 푸른 계열의 색감들, 나팔꽃을 활용한 주제 표현까지. 하나의 큰 통일성을 가지면서도 각각의 디자인이 뻔하지 않고 개성 있다. 내가 쌓아온 것들, 이제까지 만들었던 작품들이 결국 하나의 주제로 수렴했고, 제작 과정에서 수정은 계속했지만 초기 디자인 스케치 단계에서 그리 많은 변화를 주지 않아도 되었다. 주제가 정해진 순간 내 머릿속에 수십 개의 디자인이 탄생했고, 내 손으로 그걸 표현하기만 하면 됐으니까.


 그렇게 탄생한 포트폴리오이기에 자료로만 남겨둘 생각은 없다. 언젠가 그 옷들을 하나하나 제작하여 세상에 선보이고 싶다. 글과 그림이 내 표현 수단의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패션 디자인이야말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이다. 그렇게 표현하는 것을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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