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글

2023/07/23_저녁 8시 2분

by 빈아

캐릭터를 그리다 보면 그 아이의 감정이 내게로 전이된다. 아이가 웃고 있으면 그걸 그리고 있음에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이게 맞나, 아무리 봐도 부족한데, 다시 해볼까?' 싶다가도 그 해맑은 입꼬리를 타고 내 마음도 같이 날아올라 간다.


그림책 공모전이 있길래, 그 새로운 길이 끌리길래 시작부터 해보자는 마음으로 인스타툰 작업까지 미루며 하는 중인데, 이 역시 만족하기까지 끝이 없을 것 같아서 아침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보기로 했다. 미라클 모닝을 다시금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할 명분이 필요하기도 했고. 소중했던 그 새벽 시간이 다시금 나를 일으켜 주길 바란다.


요즘 세상에 마음 아픈 일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삶은 유한하기에 소중하다고 배웠는데 그 소중한 숨이 너무나 억울하게, 안타깝게 멎어버리고 있다. 인간으로 태어나면 길고 긴 인생을 견디고 살아가야 하는 숙명을 갖는다. 그 숙명이 버거워 마음에 혹은 몸에 병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 뭉치를 제때 풀지 못하면 원치 않게 짧은 생을 살게 될 수도 있다.


때때로 '삶이 소중하다'는 것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결국 나는 죽고, 우리 모두 뼛가루가 될 텐데 살아있는 시간을 아등바등하며 채워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그러나 모두에게 공평한 그 '시간'이, 나는 철저히 개인의 것이라 생각한다. 그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든 본인의 일이다. 그러니 철저히 자신의 것인 시간, 삶, 인생을 다정히 쓰다듬으며 살아가 보면 어떨까. 누군가에겐 입바른 소리로 느껴지겠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끊임없이 이 얘길 들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가 버린다. 그리고 물밀려 오듯 다가온다. 그러니 그 사이에서 마땅히 그걸 감당하고, 때론 거기에 휩쓸려도 보면서, 그렇게 주어진 것들을 다 소비하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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