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여덟 번째 글
2023/08/26_저녁 7시 2분
한때 나는 지각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학교 다닐 때 모든 학기를 개근했을 정도로 성실했었다. 회사에 다닐 땐 더더욱 근면 성실했는데, 지하철 시위나 사건 사고들을 대비해 넉넉히 출발했고, 늘 30분 정도 일찍 도착했다. 그래서 어쩌다 한 번씩 아슬아슬하게 도착할지언정 대지각을 해본 적은 없다. 근데 요즘 들어 지각을 몇 번 했다. 아침의 포근한 침대를 벗어나지 못해 뒹굴거리다가 급하게 챙기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었다. 자책할 걸 뻔히 알면서 왜 그 밍기적을 이기지 못했는지.
내일 무용 수업은 꼭 일찍 가야지.
11시에 집을 나서야 하니까 10시부터 준비해야 하고, 그전에 일어나서 포장 일을 좀 해야 할 것이다. 시간이 없다. (다행히 마감일인 다음 주 수요일에 아르바이트가 없을 듯하다.) 무용 수업을 마치고 나서 브런치 글을 쓰고, 바로 이어서 포장 작업을 할 예정인데, 수요일까지 만 이천 개를 더 포장해야 한다. 그만큼 해내야 그래도 나름 억울하지 않을 정도의 수익을 남길 수 있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다 봐서 이제 작업할 때 틀어 놓을 새로운 콘텐츠를 찾아야 하는데, 넷플릭스는 여전히 풍요 속의 빈곤이다. 유튜브로 유현준 교수님의 강연을 연달아 들으며 한 적도 있지만 뭔가 단순 작업을 하기엔 이야기가 있는 시리즈물이 적합한 듯하다. 끊기지 않고, 작업에서 느끼는 지루함을 잊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대학교 때 포트폴리오 과제를 하면서 스카이 캐슬을 이틀 만에 정주행했더랬다. 그 몰입감이 엉덩이에 힘을 보태줘서 오래 앉아있게 했다.
오늘도 일 끝나고 작업하러 왔는데, 최대 2시간 안에 끝내고 가는 게 목표다. 어제 어느 정도 그려놔서 할만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