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름휴가'를 기다리며..

일단 이번 여름은 '필리핀'으로...

0.

참 날씨가 덥다. 부산거주자가 이런 말해서 좀 그렇지만.

하긴 벌써 7월이다. 여름인 것이다. 그래서 더운 것이다.

여름하면... 휴가다.


1.

내가 몸담고 있는 '이 바닥'에는 통상적으로

여름, 겨울 이렇게 휴가를 잡는다.

그 이유는 가장 큰 거래처인 법원이 저 기간 동안

'하계휴정기', '동계휴정기'라는 이름으로 각 2주씩 쉬기 때문이다.

다만 그들이 쉰다고 하여 아예 영업을 안할 수는 없으니

우리도 쉰다. 번갈아가며. 요령껏.

전국의 모든 곳이 다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일단 우리 사무실과 내 주변은 그렇게 하고있다.

물론 그 기간 동안 출근을 하지 않을 뿐

여전히 전화벨과 카카오톡은 울리기는 하지만.


2.

몇년 전부터 휴가 때마다 해외로 나가려고 노력한다.

주로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쪽으로.

가족들과 같이 가기도 했고, 친구나 직원들과 같이 가기도 했고, 나 혼자 떠나기도 했다.

처음 가는 곳은 '패키지'로, 그 다음부터는 '자유여행'으로.

떠나는 기간이 대부분 '극성수기'다 보니, 비용부담이 없다고는 못하겠다.

하지만 30대, 40대에 여행 같은 걸 거의 가지 못했고

지금이라도 안 다니면 후회할 것 같아서 일단은 다녀보고 있다.


3.

다른 사람들에게 휴가 때 '동남아'로 여행을 간다고 하면

특히 가족이 아닌 친구랑 같이 혹은 혼자서 간다고 하면

10명 중 9명은 이상한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너.. 거기가서 무슨 나쁜 짓을 하려고...' 라고 말하는 느낌?

하지만 일단 나는 '골프'도 치지 않고,

음주는 혼자 마시는 걸 즐기고, 그 이외의 유흥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호텔 같은데 머물면서 어설픈 영어를 써보고(의외로 이 부분이 크다)

아침에 일어나서 숙소 주변에서 러닝을 하거나 GYM에서 운동을 좀 하고

낮에는 수영장이나 바다에서 맥주를 마시며 수영을 하거나 책을 읽고

오후가 되면 번화가 같은 곳을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며 구경하다가

저녁이 되면 식사를 한 후 마사지를 받고 쿨쿨 자는 식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일찍 잠자리에 드는 편인데

동남아는 시차 때문에 한국보다 1-2시간 늦기 때문에 (그쪽이 8시면 한국시간으로는 10시)

소위 '나이트라이프' 따위는 불가능하다.

거기다 평소때와 달리 하루종일 몸을 움직이고,

숙소도 리조트나 호텔이라 침실과 침구도 편해서

오히려 국내에 있을 때보다 더 푹 자는 것 같다.

짝지도 그걸 아니까 자기와 같이 가지 않는다고 해도 보내주는 것이다.

그리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4.

어디든 그렇지만 우리 업계도 바쁠때가 있고, 지금도 그 시기다.

바쁘다는 건 그만큼 매출이 늘어난다는 이야기인데

좋기도 하지만 그만큼 스트레스도 만만치가 않다.

일 자체에 관한 것에 더해서 부수적인 부분에서 기인하는 것까지.

(오히려 부수적인 부분이 훨씬 더 큰 것 같지만)

그렇게 고민이 될 때마다 생각한다. 어서 휴가가 왔으면.

직원이 아닌 나도 저 생각으로 하루하루 버틴다.



5.

앞서 말한 저런 사이클이 매년 반복되다보니

이번 하계휴가일정도 올초에 이미 예약해 뒀었다. 필리핀.

내 기준에서는 음식도, 관광지도 별로지만 '바다'는 최고라고 생각하기에

가족을 설득해서 같이 가기로 했다.

최근 '보홀'이 유행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보라카이'를 더 좋아하지만

이번에는 그냥 '세부'로 간다. 클래식한 루트다.

이미 나는 몇 번이나 다녀왔지만, 짝지는 처음이라 선택했다.

세부의 바다는 정말 멋지다. 짝지한테 그걸 보여주고 싶다.


6.

주변에서도 그렇고, 심지어 유튜브 쇼츠를 봐도 항상

'40대 50대들이 하지 않아야 할 10가지 행위' 같은게 뜨는데

그 중 쓸데없이 해외여행 가지 말라는 말이 종종 보이고, 볼때마다 뭔가 '뜨끔'하기도 하다.

심지어 짝지도 내게 이제 이런 짓 좀 그만하고 돈을 좀 모아야 하지 않겠냐고 일침을 가한다.

근데.. 뭐랄까..


이런 '낙'이라도 있어야 지금 같은 시즌에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시간만 허락한다면 2달에 한번 정도는 나가고 싶은 걸 꾹 참고 있다...


이런 쓸데없는 변명을 했다가 짝지한테 엄청난 잔소리를 들었다.


7.

지금 쌓여있는 일들을 무사히 마무리 한 후

휴가 첫날 김해공항에서 세부행 비행기를 타는 상상을 하면서

오늘도 나는 열심히 일을 한다.


8.

그런데.. 비행기 타야하는데... 내 왼쪽 귀...버틸 수 있을까?

버티어야 할텐데...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일상] 회복.. 그리고 뒤늦은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