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산세, 맛있는 음식, 질좋은 한우.
0.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왜 이렇게 청소나 빨래가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평소에는 잘 하지도 않으면서 말이지.
그래서 오전에는 열심히 청소와 빨래를 했고
헤어샵에 가서 머리도 좀 정리하고
롯데백화점 센텀점 지하 푸드코트에서
간단히 점심식사도 했다. 얼큰 칼국수.
1.
네비게이션상으로는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주말 오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저 시간에 도착할지는 의문이다.
날씨도 흐리고 빗방울도 좀 떨어지는데
일몰시간을 고려하면 빨리 움직여야 했다.
처음 가는 곳인데 너무 느긋했나 하는
반성도 조금하면서 고속도로를 타고 간다.
2.
드디어 오후3시30분경 거창별바람언덕 도착. 꽤 고지대다.
날씨가 흐려서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덥지 않아서 걸어다닐만 했다.
오늘의 첫번째 여행지. 감악산 무장애 나눔길.
이곳 거창은 정말 산세가 좋다. 여러 명산들이 주변에 밀집해 있어서 지켜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탁 트인다. 나눔길 곳곳에 저런 전망대가 있다. 모처럼 기분좋은 경험을 했다.
나눔길 중간에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있어서 올라가보았다. 그리 높지 않아서 편하게 오를 수 있었다.
아. 그런데.. 정상에 저렇게 텐트를 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정상의 풍경을 보는데 여러모로 방해가 된 것은 당연하다. 이렇게 해도 되냐고 했더니 '더 이상 사람들이 안올 것 같아서 쳤다'는 말을 하더라. 뭐.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곧 내려왔다.
내려오니 5시40분 정도.. 비도 내리기 시작했고.. 날도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얼른 숙소로 출발.
아. 그런데 가다보니.. 차에 가솔린이 없었다.
가까운 주유소를 찾아서 갔는데...
2곳이나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해가 떨어지면 그냥 영업을 하지 않는 것 같이 보였다.
결국 '셀프주유소'를 찾아서 10k 이상 이동 후 주유를 할 수 있었다.
간이 철렁..
그리고 숙소. 제이모텔. 이라는 곳인데..
GPT의 극찬과는 달리 이곳은 '무인모텔'이여서 좀 당황했었다.
다만 구조온천단지에 위치하고 있어서 물은 모두 온천수였고
복층구조로 되어 노천탕, 안마의자, 제트바스 등이 구비되어 있었다
(주말 1박 15만원)
사실 계획단계에서 이 사실을 확인한 후 다른 숙소도 알아봤는데
예약되는 곳이 없어서 이곳을 왔다.
뭐. 그래도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았다. 특히 온천수. 최고였다.
아. 그리고 모텔이라 그런지 체크인이 오후6시부터였다.
체크인 후 짐을 풀고, GPT가 짜준 '우담'이라는 곳으로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
그래도 여행을 왔으니 술이라도 한잔 하고 싶어서
차를 놔두고 택시를 불렀는데
지방이라 그런지 카카오택시는 아예 되지 않았다.
모텔사장님께 여쭤보니 이곳은 '콜택시'를 불러야 한단다.
그래서 콜택시를 불러서 '구조면'에서 '거창읍'으로 넘어갔다.
(별도의 콜비는 없었고 미터기에 나오는데로.. 16000원정도 나온 것 같다).
가면서 기사님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좀 했는데
'거창은 어디를 가나 고기와 음식이 맛있다'는 말을
5-6번이나 반복하셨다.
[여행기] 2025년 가을 경남 거창 (0)
그리고 정말 도착해보니
가격도 좋고 고기도 맛이 좋았다.
식육식당이라 소고기, 야채 등을 먼저 구입해서 결재 한 후
상차림비 1인당 10,000원 정도를 지불하고 식사를 하는 곳이었다.
특이한 것은 불판을 선택할 수 있었다. '돌판' 이냐 '석쇠'냐. 이렇게.
택시기사님은 '돌판'을 선택해서 소고기를 구워먹은 후
된장찌개를 주문해서 돌판에 부어서 먹으면 맛나다고 하셨는데
고기 먹고 나니 배가 너무 불러서 그냥 된장찌개는 먹지 못했다. 아쉽다.
하여튼 그렇게 기분 좋게 식사를 마쳤는데
비도 오고 어두워지고 해서 또 다시 '거창콜'에 전화해서 택시를 불렀다.
15분 정도 후 택시가 와서 탔다.
뭐. 그렇게 숙소에 도착했고
온천수에 목욕도 좀 하고, 안마도 좀 하고, 그렇게 여행 첫날을 즐겼다.
거듭 말하지만 숙소가 기본적으로는 '모텔'이라 좀 그렇긴 한데
그래도 여러가지 편의시설들(15만원방만 사용가능한 듯 했다)이 있었고
무엇보다 온천수가 너무 훌륭해서 꽤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첫날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