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흐뜨러진 여름날. 하지만 실망하지 않는다. 조금씩 움직인다.
0.
어휴. 날씨가 너무 덥다.
'추위보다는 더운게 좋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점점 '둘다 싫다'로 바뀌고 있다.
1.
6월중순부터 이런저런 잔병에 시달렸고
여름휴가 앞이라 일도 많이 몰렸고
갑자기 처리해야 할 집안일도 나타났다.
거기다 이렇게 날씨까지 더워지니
생활리듬이 깨져서 꽤 고생을 했다.
모처럼 나간 수영장에서 강사님으로부터
'요즘 왜 이렇게 안나오세요?' 라는 핀잔을 들었을 정도.
이러니 수영실력이 도통 늘지를 않지. 반성중이다.
2.
어렸을 때만 해도 이런 상황을 맞이하면
주변상황에 대한 원망도 했고, 내 자신에 대해서 실망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정도가 좀 덜하다. 보다 덤덤하게 받아들인다고 할까?
'뭐. 지난 건 할 수 없지'라고 빠르게 체념을 한 뒤
지금부터 조금씩이라도 회복해보자는 마음을 먹게된다.
세상만사가 다 내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란 걸 살면서 좀 경험해서 그런걸까?
이런 식의 사고방식이 바람직한 것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과거보다 마음은 편한 것 같다. 뭔가 핑계같기는 하지만.
3.
지난 주말까지는 아예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가 싫었는데
다행히 이번 주에 들어와서는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니다.
그래서 다시 새벽에 수영장도 나가고 있고
틈을 내서 사이클도 조금씩 타고 있다.
(러닝을 해야되는데 너무 더워서 엄두가 나질 않아서)
몸이 조금씩 움직이니 의욕도 조금씩 생기는 듯 하다.
조금씩 조금씩 회복해나가야겠다.
옛날처럼 운동일지도 간단히 좀 써보고 할 생각이다.
4.
오늘은 모처럼 중학교 동창생이랑 약속이 있다.
'헐크호간'이라는 미국출신 레슬러가 사망을 했는데
그를 추모하기 위해 만난다.
중학교 때 그 친구와 함께 '헐크호간'이 등장한 레슬링비디오를 보고
흉내도 내고 놀았던 추억이 떠올라서 말이지.
아. 그리고 '오지오스본'도 작고하셨더라. 이 양반 음악을 참 좋아했는데.
영원할 것만 같았던 우리 시대 스타들이 하나둘씩 영면하고 있는 걸 보니
기분이 묘하다. 하긴 뭐. 내가 벌써 쉰인데.
하여튼 오늘은 그 녀석과 모처럼 중학생 때 이야기나 실컷 해야겠다.
5.
조금만 더 버티자. 다음 주면 휴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