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관리'의 또 다른 동기가 생긴걸까?
오늘 낮, 자문업체인 회사측과 미팅이 있었다.
미팅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참석자 중 1명께서 갑자기 나를 부른다.
"변호사님"
"네. 이사님"
"궁금한게 있는데요. 왜 사진과 실물이 이렇게 다르세요?"
"네? 그게 무슨 말씀..."
그 분은 갑자기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상담실 벽면의 대형스크린을 가리킨다.
거기에는
법인소속 변호사들의 TV출연 영상이나 사진 같은 것들이
반복재생 중이었는데
마침 내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개업 초기에는 홍보목적으로
방송 같은 곳에 좀 나가기도 했었는데
그 중 하나, 7-8년전 KBS인터뷰 영상이었다.
"저희는 변호사님 얼굴보고 선임했는데... 사진과 달라서 실망입니다"
"아니. 이사님. 저거 10년 전 영상입니다."
"그럼 저건요?"
이번에는 화면이 바꿔서 홈페이지에 게시된 내 사진이 나오고 있었다.
5-6년전 사진이긴 한데, 꽤 많은 보정을 거친 것이었다.
'저건 보정을 거쳐서 그렇습니다'라고 말을 해야하나 순간 고민했다.
그러자. 그 분은 일행을 따라 상담실을 나가시며
몸을 틀어 마지막 일격을 날리신다.
"살도 좀 빼고 하세요. 변호사님."
아. 체중은 저 때나 지금이나 비슷한데.
뭔가 좀 억울하기도 하고.
그제서야 저 말씀을 하신 그 분을 다시 봤다.
참석자들 중에서는 제일 나이가 많아 보이셨는데
옷차림이나 화장은 가장 화려하고 세련되신 분이셨다.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뭔가 좀 '블링블링'한 느낌?
왠지 저 말씀이 100퍼센트 빈 말은 아니였구나 싶었다.
이 일을 1,2년 한 것도 아닌데
저런 이야기를 들은 적은 거의 없었다.
아. 이런 분은 계셨다. 20대 여성분이셨는데
'인상이 너무 순하신데 상대방 변호사와 싸워서 이길 수 있겠어요?'
라고 하셨던 분.
그때는 웃으면서
'소송은 인상으로 하는게 아닙니다'라고
답했던 기억은 나지만. 하여튼.
소위 '변호사의 상인 여부'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좀 다투어지고 있긴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법률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는 입장이라
아무래도 고객인 의뢰인들을 신경써야한다. 당연히.
지금까지는 소송의 승패여부, 진행과정에서의 의사소통 등
실무적인 서비스 개선에 중점을 두었었다.
그런데 오늘 일을 계기로
뭔가 '자기관리'도 추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나이를 먹어서 노화가 되는 건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얼굴보고 오시는' 의뢰인들을 위해서라도
여러모로 좀 노력을 해야겠다.
p.s. 참고로 주변사람들이
우리 법인 변호사나 사무장들을 볼 때 하는 말이
'어떻게 다들 이렇게 덩치들이 크냐'고 한다.
내 키가 180이 조금 안되는데 다들 나보다 크니 말이다.
그리고..
나 저런 지적 받을 정도로 살이 많이 찐 것 같진 않은데.. 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