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다시 걷기 시작하는 것

오늘 하루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

오늘은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

아침 수영장에서 시작해 저녁까지,

하루 동안 나는 복귀에 대해 생각했다.

멈췄던 것들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오늘 하루가 내게 가르쳐주었다.


아침 수영장 - 용기의 문법


연휴가 끝나고 며칠이 지났다.

그사이 나는 수영장에 가지 않았다.

연휴가 있었고, 다른 일정들이 있었고,

그로인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세 가지 이유가 동시에 겹쳤을 때,

습관은 쉽게 무너진다.


한두 번 빠질 때는 괜찮다.

'오늘은 쉬는 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그게 며칠로 늘어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수영장 가방을 챙기는 일이 갑자기 어려워진다.

별것 아닌 일인데도, 용기가 필요해진다.


오늘 아침, 나는 고민 끝에 다시 수영장으로 갔다.

물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팔을 젓고, 다리를 차고, 숨을 쉬는 리듬.

며칠 쉬었다고 해서 잊히는 것은 아니었다.


공교롭게도 오늘은 다이빙을 했다.

지난번보다는 나아졌다는 평을 들었다.

팔에 커다란 멍이 들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러닝도 생각보다 할 만했다.

며칠 쉬면서 체력이 조금 회복된 모양이다.


오전 사무실 - 거절이라는 용기


사무실에 도착해서 나는 중요한 거절을 했다.

거절은 내게 늘 어려운 일이었다.

오랜 시간 나는 거절에 서툴렀고,

그 결과 내면에 불만이 쌓였다.

감정을 쌓아두고 있다가

어느 순간 사소한 일로 폭발해 인간관계를 망치곤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스스로를 돌이켜보며,

'왜 그때는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을까?' 하고 후회했다.


오늘은 달랐다.

거절을 통해 나의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고,

감정을 미리 풀어낼 수 있었다.

물론 아직 거절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솔직한 마음을 전달하고 대안을 찾아보는 것은

인간관계를 더욱 원활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배웠다.


점심시간 - 거북이의 속도로


점심을 먹으며 나는 AI 관련 자료를 읽었다.

요즘 나는 AI를 업무와 생활에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AI를 보면서

가끔 지칠 때도 있다.

마치 끝없이 달리는 기차를 쫓아가는 기분이다.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멈추면 안 될 것 같은 조급함.

그래서 요즘은 생각을 바꿨다.

거북이처럼 하루하루 조금씩 배워나가기로 했다.

천천히 가도 괜찮다.

중요한 건 방향이지, 속도가 아니니까.


오후 - 십 년이 넘도록 배우는 중


사무실을 운영한 지 십 년이 훌쩍 넘었다.

그런데도 직원들과의 관계는 여전히 쉽지 않다.

가까운 직원일수록 다른 직원들의 시선을 고려해야 하고,

형평성을 유지해야 한다.


오늘 오후, 나는 직장 내 균형을 위해 큰 결정을 내렸다.

쉽지는 않았지만, 팀 전체의 조화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십 년이 넘도록 여전히 배우고 있다.

직장 생활은 업무뿐만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다루는 예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녁 무렵 - 전달되지 않는 진심


저녁 무렵, 맡고 있는 사건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 부딪혔다.

의뢰인은 합의가 어렵다는 내 말을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다른 요구를 했다.


'왜 나의 진심이 전달되지 않을까?'

사건을 맡은 변호사로서 나는 최대한

의뢰인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때로는 내 조언이 신뢰받지 못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더구나 상대방의 감정을 완벽히 공감하지 못할 때의

한계와 무력함을 느끼곤 한다.

그렇지만 나는 돈을 받고 의뢰인을 변호하는 입장이다.

따라서 상대방을 설득하고 그들의 감정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포기할 수 없다.


하루의 끝 - 복귀의 의미


오늘 하루를 돌아보니 복귀라는 단어가 자꾸 떠오른다.

수영장으로 복귀하고,

거절하는 법을 배우고,

AI라는 새로운 세계에 천천히 들어가고,

직원들과의 관계를 다시 가다듬고,

의뢰인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모든 것이 복귀이고, 모든 것이 다시 시작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멍이 들어도 괜찮다.

중요한 건 다시 걷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습작단편] 지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