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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담글방 Mar 05. 2023

첫 계약을 했습니다

김 작가의 산티아고 여행기, 그 첫 시작


지난 10월, 김 작가가 고성 작업실에 놀러 왔습니다. 같은 프로그램에서 만나 벌써 1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후배였습니다.   

   

2박 3일 동안 김 작가는 방송 원고를 쓰느라 바쁘고 저는 계약 글을 쓰느라 바빴습니다. 중간중간 근처 맛집도 찾고 바다뷰 카페도 가봅니다.


지난 10월, 고성 소울브릿지.

그곳에서 각자 노트북을 펴놓고 필요한 일들을 했습니다. 혼자 쓰는 것보다 함께 쓸 누군가가 있으니 훨씬 집중이 잘 됩니다.


코로나 이후 몇 년 만에 만난 것이지만 조금의 어색함 없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극작과를 나온 후배는 방송 외에도 다양한 글쓰기를 해오고 있던 만큼 고민도 많았습니다. 방송 작가 일에 대한 비전, 앞으로 쓰고 싶은 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이야기를 다 하기에는 2박 3일도 부족했습니다.


고성 온더버튼.


고성에서 올라가면 조만간 또 만나서 얘기하자 했지만 각자 일이 바빠 약속을 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지난 2월, 글 얘기를 할 겸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김 작가는 전부터 여행을 많이 다녔고 코로나 직전에도 산티아고로 긴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가 두 번째 산티아고 여행이었는데 그 여행기를 간단히 써놓은 게 있었습니다.     


‘유레카!’     


원고 제안을 받고 바로 내줄 수 있는 원고가 있다니, 정말이지 준비된 작가였습니다. 간단히 일기처럼 써놓은 글이라 출간용 원고는 많은 부분 다시 써야겠지만 그래도 출간 제안에 바로 OK를 하는 후배가 멋있어 보였습니다.     


아직 출간작이 하나도 없는, 이제 시작하는 작은 출판사에 원고를 준다는 것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이 책을 잘 만들어서 김 작가의 여행시리즈를 꾸준히 출간해야겠다는 의지와 열정이 불끈 솟아오릅니다.

     

저는 갑자기 생각난 아이디어에 언니에게 연락해 김 작가 이야기를 합니다.      


“김 작가 일러스트 좀 그려줘, 언니!”  


언니가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해서 다행입니다.      


<김 작가 제공. 산티아고 어느 길에서.>


김 작가가 찍은 사진에 일러스트를 넣어서 몇 컷으로 짧은 티저영상을 만들어보겠다, 일단 꿈은 야무지게 가져봅니다.


출간 전부터 김 작가가 찍은 산티아고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노출하면 어떨까, 기획회의 하는 걸 찍어서 1인 출판사 브이로그를 편집해 올리겠다, 등등 마음만은 베스트셀러 기획자입니다.      


첫 번째 기획회의에서 김 작가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런저런 수다와 스몰 토크 중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글감이 되기도 하고 기획 방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작가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은 많지만 그걸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는지, 그중에 어떤 것을 보여줘야 할지는 기획자의 몫이 큰 것 같습니다. 방송을 할 때도 누구를 만나서 어떤 취재를 하고 어떤 구성을 하겠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해봤기 때문인지 출판 기획은 그와는 또 다르지만 크게 어색하지는 않습니다.

     

꽤 오래 알았던 후배인데 출간계약을 하며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부분도 있고, 앞으로도 좀 더 많은 소통을 하며 쌓아갈 추억이 많을 것 같습니다.


출간이 단순히 써놓은 글을 받아서 플랫폼에 보내기만 하는 게 아니구나, 특히 개인적인 영역의 글쓰기인 에세이는 더욱 그렇구나 하는 걸 깨닫습니다. 제가 애정을 갖고 오래 지켜본 후배라서 그런 것만이 아니라 제 출판사의 첫 계약작가이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김 작가 글을 더 돋보이게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홍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가 생깁니다. 제 글의 경우 홍보가 안 되면 어쩔 수 없지, 싶은 마음이 드는데 제가 출간하는 글은 그보다 훨씬 큰 책임감이 드네요.     

저자 인터뷰와 1인 출판사 브이로그를 공유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도 곧 개설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은 피디들 옆에 앉아 많이 관여했지만 제 손으로 기계를 다뤄본 적은 없기에 일단 간단한 툴 먼저 익혀야 할 것 같습니다.(일단은 이것도 언니 찬스를...ㅠㅠ)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많은데 그게 부담보다는 설레고 즐겁게 느껴집니다.     


김 작가! 나를 믿고 귀한 원고 맡겨줘서 고맙고, 일단 다음 기획 회의 때는 브이로그 촬영부터 해봅시다!           


※김 작가 동의하에 올리는 사진과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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