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봄은 왜 이렇게 짧은 거야 엄마?
봄의 주제곡은 '벚꽃엔딩'일까 '청춘'일까
아침에 학교 가는 차 안에서 아이가 말했다. 이삼일 전만 해도 탐스럽고 뽀얗게 피어있던 벚꽃이 많이 져버린 걸 보며 하는 말이었다.
“어, 글쎄. 왜 짧을까...?”
뭐라고 말을 해줘야 할까. 아이의 질문에 답하지 못할 때가 많아지는 요즘이다.
그건 기후 변화 탓이라고, 기후 변화는 환경오염 때문이라고, 그래서 예전엔 사계절이 명확하던 우리나라 봄가을이 짧아지고 있다는 말을 그 순간은 하고 싶진 않았다.
“엄마도 잘 모르겠네.”
결국 아이는 봄이 짧은 게 불만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초록 잎이 많아졌어. 그래도 예쁘네. 내년에 또 만나자 벚꽃들아~!”
봄꽃이 지면 신록의 계절 5월이 된다. 초록이 가장 예쁜 계절이다. 그래도 꽃이 지는 건 아쉽다.
아이를 내려주고 혼자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곧 흩날려 사라질 하얀 벚꽃들을 보는데 슬픔이 확 몰려왔다.
봄은 청춘(靑春)이라지만 마음은 나이가 든다고 시들지 않는데, 새봄이 오면 벚꽃은 또 필 텐데 슬픈 이유는 내 마음 탓일 것이다.
길가 벚나무들에게 내년에 또 만나자고 손을 흔드는 아이의 마음처럼, 봄을 보내는 마음이 가볍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올해도 어김없이, 벚꽃은 예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