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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담글방 Aug 28. 2023

글쓰기를 위한 브런치 활용법

23.7.19


지극히 사적이고 소소한 나의 브런치 활용법 두 가지.





첫 번째는 '드러내기'다.


일단 브런치에는 아무거나 막 쓴다. 초고를 쓰며 자기 검열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쓴 글을 바로 발행하진 않는다. 나만 보려고 쓴 글도 있다.


다만 소통하고 싶어 쓴 글을 자꾸 미뤄두는 점에는 고민이 크다. 출간에 가장 가까운 글을 미루는 이유를 찾다 보면 스스로를 드러내야 한다는 부담이 가장 마지막에 남는다.


사람들이 내게 큰 관심이 없는 걸 알지만 그래도 부담스럽다. 그런 면에서 브런치는 나의 이야기를 공개하는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받아들이는 연습에 도움이 되고 있다.     


장르소설 쓸 때는 인기가 없어서 고민한 적은 있어 재미있게 쓸 수 있었다. 인기도 없는데 쓰는 재미까지 없으면 지난 5년 동안 쉬지 않고 출간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데 에세이는 쓸 때부터 훨씬 힘이 들었다. 힘들게 써놓고도 공개하고 싶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짧고 쉬운 글, 큰 부담 없는 글을 브런치에 올리며 조금씩 편해지고 있다.





두 번째는 브런치 서랍이다.


최근에 세어보니 서랍 속 글이 140개를 넘었는데 서랍이 좋은 이유는 어디에서든 휴대전화만 있으면 수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노트북이 있어야만, 한글창을 켜야만 작업하던 방식에서 벗어나니 언제나 글을 쓸 수 있다는 자유로움도 느껴졌다.


한 줄이라도 쓰자, 5분이라도 쓰자 하며 앱을 켠 덕분에 바쁠 때도 매일 쓰기가 잘 지켜진다.


이전에도 휴대전화 메모장을 활용해 수백 개의 글감과 문장들을 저장해 두긴 했지만 정리되지 않은 채 쌓여있는 목록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메모장과 브런치 서랍의 다른 점은 뷰어와 사진 삽입 기능의 차이, 그리고 컴퓨터로 바로 작업이 가능한가 하는 점이다. 메모장에 작업한 건 컴퓨터에 옮겨야 작업이 가능하지만 브런치 서랍에 저장한 글은 휴대전화든 노트북이든 기기가 무엇이든 바로 작업이 가능하다.


여행 에세이를 쓰면서는 사진도 중요해졌는데 사진을 중간중간 넣어서 저장해둘 수 있는 것도 좋다.


한글 파일에 저장해둔 글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파일 하나를 찾는 것도 어려움이 큰데 브런치에 저장해둔 글은 목록을 쭉 내려서 바로 찾을 수 있으니 그것도 편리하다.  

         


서랍을 글감 저장소로 활용하기도 한다. 보통은 한글에 초고를 써서 브런치에 올리지만 글감이 떠오를 때 일단 한 줄이라도 써놓는다. 메모장에 저장한 한 줄은 글감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서랍에 저장한 건 조금씩 이야기를 확장하기 좋다. 그곳에서 여러 번 수정하면서 조금은 마음에 들게 바꿔나간다.  

    

한 줄의 아이디어, 글감에서 시작해 하나의 꼭지로 완성되는 과정이 뿌듯하다.      



      


아, 최근에는 소제목에 날짜도 꼭 쓴다. 그래야 언제 썼는지, 얼마나 묵혀뒀는지를 알 수 있다. 브런치 앱에서는 수정하는 글이 맨 위로 올라와서 목록만 보고 언제 쓴 건지 알기 어렵기 때문인데 이걸 언제썼지, 궁금할 때도 많았다. 그럴 때는 한글 파일을 열어보는 수고를 해야 하는데 얼마 전부터인가 소제목에 날짜를 써놓으니 편했다.


발행할 때는 지울 때도 있고 그냥 둘 때도 있다.





나를  드러내는 연습하기

서랍에 저장해 두고 언제 어디서나 수정하기  

한 줄의 글감도 저장해 두기   


소소하지만 나에게 딱 맞는 브런치 활용법이다.         





: 대문 사진은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될 수 있을까>의 일러스트를 찍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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