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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글쓰기

by 담담글방

우리는 모두 자신을 위해 글을 쓰는 걸지 모른다.


다만 쓰는 행위에서 얻는 만족에만 그친다면

소통을 위한 글쓰기까지 닿지 못할 수 있다.


내 글을 누군가 보고 공감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감정을 느끼는 걸 원하지 않는다면 상관없지만.


스스로 매일 열심히 쓴다는 사실에 만족했던 시간이 있다. 글자수에 집착했던 날들도 있다. 지금은 좀 더 내 마음, 본질에 집중하려고 한다. 결국 그걸 모르면 먼 길을 돌아가야 한다는 걸 실패 끝에 배웠다.





지금도 매일 쓰기는 하지만 그렇게 쓴 모든 글을 남에게 보여주지는 않는다.


브런치에도 올리지 않는다.


브런치 서랍에는 이전보다 훨씬 늘어난 100개 넘는 글이 있다. 일단 나를 위한 글들이다. 그러니 누가 보지 않아도 괜찮은 글이 많다.


다만 그 안에는 누군가 봐주길 원해서 쓴 글들도 있다. 그럼에도 꺼내놓지 못하는 글들은 욕심 탓이다.


더 잘 쓰고 싶어서

이해받고 싶어서

인정받고 싶어서.


그런 마음이 클수록 글쓰기도, 글을 보여지는 곳에 올리는 것도 어려워진다.


그래서 욕심 없는 글,

쉽게 쓰인 글을 주로 브런치에 올린다.


욕심껏 쓴 글,

잘 쓰려고 애쓴 글들을 공개할 날이 올지는 나도 잘 모른다.


다만 매일 욕심을 버리려고 노력한다.

자연스러운 글을 쓰기를.


아이작 디네센의 말처럼

아무런 희망도 절망도 없이 매일 쓸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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