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주는걸 깜빡한 레몬타임허브가 꼬닥꼬닥 말라붙었길래 줄기를 쳐내주었다.
쳐낸 줄기는 구석에 던져놨더니 바삭바삭 마른 잎이 된걸 코에 대고 킁킁 해보았다.
마른풀 냄새가 올라온다.
굉장히 싫어하던 냄새인데.
농번기 햇볕에 타는 잡초들은 다 이런 냄새가 난다.
그렇지만 메마른 아파트 베란다 한구석에서 마른풀 냄새를 맡으니 내 핏속의 촌사람 DNA가 스멀스멀 고리를 맞추며 살아나려고 한다.
마른풀 한줌에 고향의 논과 밭과 부모님과 돌아가신 할머니와 죽은 우리개가 다 들어있다.
그래도 촌에 가서 다시 살라면 못 살겠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