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촌집으로.

by 따따따

일하는 곳은 집과 친정 중간이다.

버스를 타면 여기도 저기도 가는 시간은 비슷하다.

가끔 지인을 만나고 버스정류장을 지나치다보면 고향집으로 가는 노선의 버스를 본다.

같은 번호라도 가는게 있고 안가는게 있는데,촌집 방향의 노선을 보면 여전히 타야할거 같다.

아...

저걸 타면 집으로 바로 갈텐데.

내가 나고 자란 집으로 한번에 갈텐데.

가서 마당의 꽃순이에게 집 잘지켰냐고 인사하고,

TV보는 아버지에게 다녀왔다고 인사하고,

방바닥에서 허리를 지지는 엄마에게 인사하고,

할머니가 살아있었으면 할머니방 문을 열어보고 염주 들고 자불자불하는 할머니를 놀래키고.

그리고 내 방에 가서 가방과 옷을 던지고 세수도 안하고 침대에 누워 폰을 두들겨보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겠지.

불끄고 세수하고 자라고 엄마가 깨우면 씻고 익숙한 냄새가 나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아침까지 다시 잠이 들겠지.

남편 따라 시집가겠다고 좋다고 나갈땐 언제고,

33년동안 살아온 집에서 심리적으로는 독립하지 못한,아직은 촌버스노선을 그냥 지나치는게 낯선 새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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