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용 대각미역으로 국을 끓이면 별거 안 넣어도 국물이 보오얗게 우러난다.
오늘 아이 백일이라 미역국을 먹어야 된다고 엄마가 귀에 피나게 잔소리를 해싸서 한 냄비 끓여봤다.
어우 여전히 맛은 있네...역시 대각미역은 고급이란 말이다.
언니가 조카 낳았을때 집에서 조리하며 엄마가 끓여준 미역국 먹을때 나도 꼽사리 얻어먹을땐 맛만 좋더니, 애낳고 집에 온 후 막상 내가 끓여먹어야 하는 미역국은 어마어마 지긋지긋해서 국도 끊고 모유도 끊었는데 세 뭉치나 되는 미역은 터억 버티고 있고..
그래도 역시 맛은 있다 대각 미역이.오돌오돌한게...
뜨거운 미역국에 간만에 흰 쌀밥 먹으니 방금 아이라도 낳은듯 기분이 오글오글해지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