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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의 바다

by 따따따

난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호불호와 여러가지 오류가 많다는거 문과충인 나도 안다.

다만 나는 그런 복잡한 사실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는 못하며 알기도 머리 아프고 그냥 단순한 시선으로 봐서 그런지 재미있었다.

아이가 잘때 몰래 이불 뒤집어 쓰고 음소거로 정말 고요한 상태에서 봤다.

나는 이 드라마가 꼭 어떤 머나먼 우주에서 전해지는 하나의 가엾은 설화나 동화처럼 느껴졌다.

옛날에 물이 점점 없어지는 행성이 있었는데...로 시작하는.

그 끝은 행복했습니다로 끝날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만은 않았다는 뒷 이야기와 그랬는지 안 그랬는지도 모를 모호함이 있는 설화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본 만화가의 단편선 중에 물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작이 있다. 물이 풍부하거나 혹은 말라버린 사막의 도시와 정령과 사람의 이야기다. 그 만화 생각이 났다.

꽤 쓸쓸하지만 약간의 희망은 어딘가 보이는 그런 설화나 동화를 읽은 기분이라 내겐 먹혀들었다.

가끔은 어른에게도 동화가 필요할 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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