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이 아니면 라면을 달라

by 따따따

사진은 빵이 아니지만 빵 사진이 없다.

사진보단 배에 넣는게 우선이니까!


빵이라는 단어자체가 듣기만하여도 빵냄새가 코끝에 감기는듯 흡족하고 맛있다.

참 빵스런 단어야.밥보다 훨씬 포만감 있는 단어다.

그래서 서양인들은 밥 대신 빵을 먹는가..히히히.

가까운 지인이 빵을 정말 좋아하는데,

건강의 이유로 빵을 좀 끊겠노라 하길래,

그럼 호밀빵 이런거 먹으라니까 아 빵은 흰빵이지 하며,끊은지 며칠 됐는데 벌써부터 빵 한번 원 없이 먹고 싶다며 애절하게 호소했다.

어찌나 애절하게 들리던지 그만 깔깔 웃었다.

나도 빵은 참 좋아한다.

밥 먹고 난 뒤엔 빵을 먹어야 하고 빵 먹고 난 뒤엔 밥을 먹어야 하는 뫼비우스의 띠.

마약보다 더한 탄수화물 중독자다.

기왕 중독된 거.

나는 빵 중에서도 카스테라를 아주 좋아한다.

계란과 우유가 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달걀달걀해진다.

지인처럼 흰빵도 좋아한다.

소싯적에는 빠리빵집에서 덩어리째 나오는 흰빵에 꽂혀서 한동안 봉지째로 안고 뜨덕뜨덕 했다.

믹스커피에 찍어 먹으면 꿀 없어도 꿀맛이다.

지금도 그렇게 공격적으로 먹고 싶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남루한 사회적 체면을 위해 언제나 참는 것 뿐,덩어리빵 앞에서 나는 약자다.

남편은 피자빵만 먹는다. 해서 자기는 다른빵은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딴거 사다놓으면 다 먹고 없다. 참 희한도 하지.

임신한 지인 중에서도 빵에 유독 꽂히는 이들이 있었는데,나도 빵을 좋아하니 간혹 선물로 비싼빵을 사다주면 그렇게나 좋아해서 참 나도 기분이 빵빵해졌다.


빵 끊고 애가 끓는 지인에게 나는 저녁으로 라면이나 먹으련다 하니 장난하냐고 자기는 지금 라면도 끊어서 아주 환장할 지경이란다.

라면 먹고 빵이나 먹어야겠다고 드립을 치니 한숨 쉬면서 잠봉라면에 조미유는 꼭 빼란다.

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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