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그림 하던 50대 언니가 계시는데 언니가 그 모임의 어떤 해프닝에 하셨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ㅇㅇ야 나이가 들면 너그러워지고 마음도 넓어지고 그럴거 같지. 아니야 나이가 들면 더 노여워져. 작은일에도 노엽고 더 속이 좁아진다. 아직 젊은 너는 실감이 안나겠지만 그래 나이가 들면 말야.'
아 염정아 배우도 비슷한 이야길 했던것 같다.
내가 그 말을 떠올리게 된 건 고향의 엄마가 연세가 들수록 하루하루 더 노여워지는듯한 느낌이 들어서이다.
워낙 젊은날의 화가 쌓이기도 했고 제대로 해소한 적도 없으니 연세가 들고 피부 밖으로 노여움이 바로 바로 스며나오나 싶다.
가끔 여전히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행동하는 배우자, 아빠의 행동에 치민 화를 나나 오빠에게 마구 뱉어낼때가 있다.
오빠는 그런 엄마의 분노를 맏이로서 누구보다 잘 알기에 스트레스를 받고 나는 내 스스로의 감정 컨트롤이 중요한 사람이기에 불시에 치고 들어오는 강한 분노성 감정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엄마가 싫고 짜증나고 이런 감정이 아니라 넘치게 가여워하고 넘치게 이해해야 된다는 사실이 자식으로서 피곤할 때가 있다.
일전의 전화 한통으로 한 사흘은 현타가 와서 엄마가 혹시 치매성 분노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큰스님이 이래서 그냥 모든 일에는 관세음보살로 조져버리라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