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있는 그림 회원전 중인데 고등학교 동기이자 현재 알바 다니는 가게의 오너인 친구가 가장 먼저 비싼 고오급 꽃다발을 들고 와주었다.
가주었다고 해야 맞겠다.
애가 아픈 바람에 나도 집에 들어앉아서 전시 장소 간다는 얘기만 들었으니까.
인증샷과 함께 '니가 제일 잘했더라 너무 멋지다'고 톡이 왔다.
데리고 간 친구 딸도 이모가 제일 잘했다고 했다.
고맙다 하고는 어쩐지 데자뷰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불현듯 생각나는 옛 일이 있었다.
이 친구와는 고등 내내 한반이었고 고딩때 미술써클에서 여는 작품전에도 항상 와서 축하해주었다.
그때도 친구는 '니가 여기에서 제일 잘한거 같아 정말 멋지다'고 오늘과 똑같은 말을 해주었더랬다.
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것은 그의 월 매출이고 그 외엔 한결 같은 사람인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말로 변한게 없는 사람이었음을 다시 알았다.
처음 자기 가게로 불러들였을때 친구였기에 고민될 수도 있었으나 전혀 망설이지 않은 것은 예전부터 익히 알았던 그의 성품 때문이었지만 이제 진짜 바짓가랑이 잡고 뭐든 시키는 대로 잘해야겠다.
박 원장님 내일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