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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끝

by 따따따

긴긴 명절연휴가 끝났다.

여가 여행 따윈 남의 말이고 추석 3일 휴일이 끝난후부터는 틈틈히 남편은 처리 못한 일을 했고 나도 하루 정도는 예정 되어 있던 일을 하면서 교대로 아이를 봤다.

일하는게 만번 낫다.

남편한테 딱히 물어본 적은 없지만 남편도 아마 그럴것같다.

본인이 식사 빨래 청소를 할 일은 없어도 엉덩이 좀 치우라고 구박하는 마누라와 무조건 아빠차 타고 나가자고 환장하는 5세보다는 작고 침침한 사무실일지라도 차라리 그곳이 천국일것이다. 설마 나만 그런 생각인건가.

아주 옛날에 내가 어릴때 엄마는 긴 연휴를 싫어했다.

이제 이해된다.

세끼 남편 밥 챙기는 것도 귀찮고, 놀자 아니면 폰 달라고 엉겨붙는 애도 피곤하고 차라리 일을 나가는게 백번 천번 만번 나은데 식구 많았던 그 시절 한끼에 부침개 한판이 그대로 사라졌다는 왼갖 친척들까지 우글대던 시절에 엄마는 오죽 성가셨으랴.

오늘부터 우리집 어린이는 기관에 갔다.

아니 10월 햇살이 이렇게 프레시 했단 말인가.

이제 마스크도 안 껴서 낯짝이 다 드러나는데 웃음은 왜 이리 나온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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