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떡

by 따따따

시가는 방앗간 떡집을 하는데 도토리떡이 인기있는 시그니처다. 도토리로 떡을 만드는건 몰랐다.

내 고향쪽은 도토리(꿀밤) 하면 무조건 꿀밤묵이지 떡은 생소한데 시가쪽은 도토리로 떡을 했다.

어쨌든 맛있다. 묵처럼 떫은 풍미도 없고 도토리 맛도 안나는데 백미나 찰떡보다 덜 상하고 덜 굳는다.

고향 부모님도 사돈이 보내온 도토리떡에 생소해하더니 먹어보곤 우왕 굳이라고 신기해하신다.

시고모랑 시숙모랑 단체로 떡을 맞춰서 나누는 자리가 잦은데 그날은 나도 껴있으니 시고모가 도토리떡을 몇덩이 주었다. 그걸 보신 시할머니가 한두덩이 더 뺏어서 더 밀어넣어 주었다. 남편도 안 먹고 많이 필요는 없는데 노인이 기어코 쑤셔 넣어주니 그냥 가져왔다.


가까운 후배 하나가 있는데 몸에 좋은걸 원체 좋아하는 애니까 걔를 나눠줘야겠다 싶어서 얻어온 참기름도 한병 싸고 깨도 나눠 싸고 도토리떡도 두어개 넣어서 전해주었다.

ㅇㅇ야 이번에도 시가에서 득템했어 같이 나눠먹자 하며 이것저것 꺼내다 도토리떡도 꺼내어 넌 이거 알아? 도토리떡이래 신기하지? 하니까

후배가 언니... 하며 한숨을 후 쉰다. ㅇㅇ야 왜,왜.

이거 도토리떡 돌아가신 우리 엄마가 매년 해준 떡이예요. 근데 작년에 엄마 죽었으니 올해부터는 나도 애들도 못 먹었거든요. 정말 맛있겠다.하는 것이다.그랬구나 도토리떡 아는구나 하고 나는 얼른 다른걸 꺼냈다.

이제 도토리 떡은 이집이랑 나누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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