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근데 일단 케빈이고 자시고 이번주 왜 이리 추운가.나는 겨울을 좋아하고 추워야 맛이긴 한데 연세 드신 분들이 욕하겠지만 나이 딱 마흔을 기점으로 너무 춥다. 남편도 나처럼 추위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갱년기라서 호르몬 때문인지 그 곰같은 얼굴로 만날 밖이 얼마나 추운데 중고딩들 홑옷 입고 다니는 거 보라며 아유~추워~를 입에 달고 있으니 진짜 꼴 뵈기 싫다. 근데 춥긴 춥다.애 때문에 넓지도 않은 집에 매트를 전부 다 깔아놨더니 바닥열이 안 올라와서 더 춥다. 매트 밑은 따뜻해서 억울하다. 어쩌겠는가 옷을 하나 더 입든가 해야지.
그래도 크리스마스라고 조그만 트리에다가 진저브래드맨도 걸어놓고 뭐? 요새 트렌드가 발레코어? 트리에 리본 늘어뜨리는 그런거래서 또 유행에 뒤처지고 싶지 않아서 솔깃하니 냉큼 벨벳리본장식 열피스 주문했는데, 인천에서 5박 천안에서 3박 하더니 ㅅㅂ취소할까 하는 찰나에 열흘만에 겨우 왔다. 고마워요...
근데 트리에 다니까 너무 예쁘다.리본 너무 예뻐...
남편한테 여보 있지 넓은데로 이사가서 180센티 트리 사서 리본 처덕처덕 묶어놓고 양말도 거는게 내 소원이야 이 리본 열흘만에 받았는데 너무 마음에 든다고 구구절절 늘어놓는데 응?예쁘네~ 한마디가 끝이다. 뭐 내 만족이니까. 우리 아들이야 뭐 트리 넘어뜨리는거에만 관심 있다.
내 지인들이 의외로 이런거에 관심 1도 없어서 어제 간만에 백화점에서 만난 에스테틱 원장이자 지금 내 오너이기도 한 친구한테 트리랑 루피팝업스토어가 너무 예쁜데 사진 좀 찍으면 안되냐니까 아 안된다고, 그렇게 가꾸는 일을 하면서도 자기는 딸들이 인형 사재끼는것도 질린다고 "가시나 이거 이상한 로망 있눼에~~ " 한다. 아니 왜 쫌 찍자아~~ 해도 찬호박마냥 단호박이다. 또래애 키우는 고향 친구도 트리이~~? 트리 그거 므시라꼬 그거 왜 하노?! 한다. 아이구! 주위에 전부 장군들만 있어서 갬성을 이해를 못하네. 쌍둥이 키우는 언니만 유일하게 나한테 호응해준다. 그 언니는 크리스마스 쿠키도 직접 굽는 사람이니까.
11월엔가 나홀로 집에 2 뉴욕편에 케빈이 제일 좋아하는 트리인 록펠러 센터의 대형 트리가 될 전나무를 운반하는 현장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사람들이 길가에 나와서 막 환호하고 이런 모습이 참 즐거워보였는데 이런 미국 성탄갬성 정녕 이해 못하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