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전라도로 절 일 갔을때 점심공양으로 팥칼국수를 해주셨다. 절에선 팥 안 먹는다고 하는데 스님께서 오픈마인드시라 음식도 딱히 가리지 않으신거 같다.
난 팥을 싫어하는데다 한번도 팥칼국수를 먹어본적도 없고 달달하다는 맛에 더 거부감이 들어서 저는 팥 싫어요 조금만 먹을래요 하니 보살님이 잉? 그 나이에 편식해??더 달라고나 하지마~~ 하셨다. 함께 일 갔던 오너 한명이 눈치 주었지만 팥도 팥인데, 바로 그 오너 때문에 짜증이 나있었던 상태라 더 처먹기가 싫어서 죠디가 댓발 나와가지고 그렇게 괜히 퉁박지게 얘기했다. 혼자 콧김을 뿜으며 더 먹을 일 없거든요 속으로 투덜대면서도 배고프고 짜증나니까 걍 죠둥아리로 끌어넣었는데.
맛있었다.
흥! 맛있노! 하면서 다 먹고 저.. 한그릇 더 즈세요... 하자 보살님이 ㅋㅋ거봐 안 먹는다고 큰소리치더니 맛있지~? 하셔서 넹.. 했었던 기억난다. 전라도 팥칼국수가 다 맛있는지는 모르겠는데 하여간 그 절에서 주신 팥칼국수는 정말 맛있었다.
내일은 동지라서 여기저기 팥죽 보니 그때 생각이 난다.나는 아주 고운 단팥 말고는 여전히 팥 싫어하지만 그래도 몸에 좋고 마도 물리친다니 다들 동짓팥죽 맛있게 드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