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서는 내 그림 선생님의 호이시다.
올해도 십이지로 전시하신다 하셔서 다녀왔다.
함께 오실 젊은 노인들 맞춤 에디션 오란다와 약과를 싸들고. 근본이신 노선생님과는 또 다른 매력의 컴팩트한 버전의 십이지 신장님들이다. 청룡해이니 용도 젊은 청룡으로 바꾸셨다. 지난번 단청으로 연이 닿은 사찰에 속한 카페 갤러리에서 진행하는데 성격 급한 회주 큰스님이 친히 달려오셔서 못 박아줘, 치수 재줘, 작품 걸어줘, 조명 달아줘 다해주신다.
큰스님이 워낙 하고재비시라서 할 게 없어 매끈한 뒷머리만 따라다녔다.
선생님의 시그니처는 이 작품인데 계속 연구 중이시다. 아주 크게 하고 싶다고 하신다.
만나진 김에 내가 하고 싶은 기법 방향을 이야기하고 여쭤보니 가르쳐주시면서 무조건 많이 해보라 하신다.
노선생님 까다롭다 어려워말고 연세 더 들기 전에 많이 배우라고 신신당부하셨다.
정리 끝내고 차담을 나누는데 역시 평균 나이 60세 오란다와 약과 다들 좋아하시면서 83년생 젊다고 귀엽다 하신다. 내가 어디 가서 대추생강차는 싫어하는 어린이 취급을 받겠는가. 고향집 말고는 여기밖에 없다.
쌤님 축하드려요~
갑진년을 맞이하여 운서의 십이지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