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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따 Jan 15. 2024

운서의 십이지신

운서는 내 그림 선생님의 호이시다.

올해도 십이지로 전시하신다 하셔서 다녀왔다.

함께 오실 젊은 노인들 맞춤 에디션 오란다와 약과를 싸들고. 근본이신 노선생님과는 또 다른 매력의 팩트한 버전의 십이지 신장님들이다. 청룡해이니  젊은 청룡으로 바꾸셨다. 지난번 단청으로 연이 닿은 사찰에 속한 카페 갤러리에서 진행하는데 성격 급한 회주 큰스님이 친히 달려오셔서 못 박아줘, 치수 재줘, 작품 걸어줘, 조명 달아줘 다해주신다.

큰스님이 워낙 하고재비시라서 할 게 없 매끈한 뒷머리만 따라다녔다.

선생님의 시그니처는 이 작품인데 계속 연구 중이시다. 아주 크게 하고 싶다고 하신다.

만나진 김에 내가 하고 싶은 기법 방향을 이야기하고 여쭤보니 가르쳐주시면서 무조건 많이 해보라 하신다.

노선생님 까다롭다 어려워말고 연세 더 들기 전에 많이 배우라고 신신당부하셨다.

정리 끝내고 차담을 나누는데 역시 평균 나이 60세 오란다와 약과 다들 좋아하시면서 83년생 젊다고 귀엽다 하신다. 내가 어디 가서 대추생강차는 싫어하는 어린이 취급을 받겠는가. 고향집 말고는 여기밖에 없다.

님 축하드려요~


갑진년을 맞이하여 운서의 십이지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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