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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따 Jan 28. 2024

싫다.

선생님은 절대 모를 것이다.

내가 채색을 어마어마하게 질색한다는 거.

채색 싫어하는데 시키는 대로 단청도 하고 불화도 하니 아마 전혀 모르실 것이다. 안 가르쳐드릴 거다.

채색이 싫어서 항상 그림 속도가 늦어지는 데도 한몫한다. 선 그을 때까진 신나는데 채색하면 현저히 느려진다. 너무 그냥 싫다. 드러눕고 싶다. 옛날엔 채색을 못해서 싫어했지만 나이 들고는 싫어도 하다 보니 그렇게 썩 못하지가 않는다. 그냥 평범하게 한다. 생각보다 색채감도 남들 하는 만큼 있다. 어찌어찌 채색 후에 문양하고 선으로 처발라주마 하며 정리하면 그냥 볼만하다. 채색을 진짜 빠르고 효율적으로 하는 사람들 보면 여전히 경이롭다.

어제 미술 수업하는 초3 이 채색이나 만들기를 엄청 귀찮아하는 거 보고 내 어릴 적 생각이 났다. 그 초3 엄마가 내 친구인데 걔도 채색이랑 만들기 싫어했다. 그리고 공통점은 셋 다 공부에는 영 소질이 없거나 노관심이다. 공부 못하면 채색도 귀찮다는 논리에 도달한다. 이거 그럴싸해. 지능 문제다.

그래서 불화기법 중에 최대한 선으로 밀 수 있는 기법을 차용하기로 한다. 그런데 이건 또 금이 어마어마하게 든다고 한다. 그래도 괜찮다 일제 가금이 있다. 재료는 일본이다... 이럴 땐 노재팬을 거둘 수밖에 없다. 매국노여.

비천도 밑그림 내는게 지루하니 별 생각이 다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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