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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따 Jan 31. 2024

갑자기?

가끔 길 가다 뜬금없는 사람을 마주친다.

예전에 횡단보도에서 초록불 기다리는데 흰 피부에 긴 갈색 웨이브 머리에 하얀 레이스 원피스를 입은 예쁘장한 여자가 옆에 섰다. 그러더니 갑자기 내 옆에서 빙그르르 한 바퀴 돌았다. 얘가 왜 이라노 싶긴 했지만 그냥 물끄러미 보고 있으려니, 밑도 끝도 없이 나 비쳐요? 묻는다. 네? Bitch냐 아니고 속옷 티 나냐 이말인개비.

흰 원피스니까 자칫 속옷이 비치는 건 중대한 문제긴 하지 싶어서 한번 쓱 스캔하고 확신의 아니오.해줬다.

고맙고 뭐고 그런 이야기 듣기도 전에 신호가 바뀌어서 길 건넜다. 근데 그 여자는 다른 길로 갔다.

너 안 비치면 됐지 뭐. 참 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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