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사기 당한 후로 스스로에게 짜증이 나서 수중에 현금 절대 0원으로 다니고 계신다는 가엾은 나의 선생님을 위해 절밥 천 원 대드리고 단청 보수 하려면 일단은 먹어둬야 하는 이제 물리기 시작하는 점심 공양을 먹었다. 이것저것 물어다 온 이야기를 말씀드리니 자긴 지금 수업에 단청에 손주 돌잔치에 당근 크리로 충격받고 정작 시험공부할 시간이 없어서 미치겠다며 이것 좀 봐 내가 꼭 시험 앞두면 일이 이렇다며 나라도 좀 바지런히 하란다. 저라도요ㅎㅎ 하며 밍숭맹숭 넘기니 선생님이 갑자기 공양 자시다 말고 야 니가 뭐가 없냐 공백은 있었다만 그림도 쫌 했지 현장일도 했지 남편 있지 애 있지 시어머니 있지 뭐가 없냔다. 갑자기요? 난데없는 시어머닌 왜 끼워 넣냐니까 여튼 니가 없는 게 뭐냐며 자신감을 가지라고 자신감 뽐뿌질. 자신감이야 없지도 넘치지도 않지만 그림 오래 했다고 잘하는 것도 아니고 일단 이론에 깜깜한 데다 감이 안 잡혀서 내 나름은 머릿속으로 정리가 좀 필요하다.
아 이게 자신감이 없는 건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