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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따 Apr 05. 2024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모사공 시험은 내년을 기약하기로 하고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선선히 그러라고 하시면서도 그럼 자기도 내년 칠까... 하신다 아우 정말!ㅋㅋ 당연하겠지만 선생님은 충분하실 것이다. 난 역시 아직 병아리라 이번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원서비 3만 원 스킵하기로.

지난밤에 별별 개꿈 꾸다가 꿈속에서 내가 난데없이 뜬금없이 의미 없이 대방광불화엄경이라고 했는데 선잠 속에 가만히 대방광불화엄경이라고 실제로 다섯 번쯤 읊은 것 같다.


화엄경은 석가모니께서 처음 깨달았을 때 그 경지를 설하고 그 경지에 도달하는 방법을 설한 방대한 양의 경전으로 짧게 요약한 내용이 화엄경 약찬게이다. 물론 나는 나이롱한 불자이므로 이걸 외지는 못하고 예전에 누군가가 길에서 죽은 가엾은 동물을 보거나 꿈이 사나우면 대방광불화엄경을 외치라는 게 기억에 남아 첫 구절만 확실히 안다. 그걸 가르쳐준 사람과는 척을 진지 이미 오래이나 그 구절만은 남아있으니 악연도 연이다. 그선생님은 한동안 절의 단청과 사경을 간단히 손보셨는데 자료가 쌓인 그림방 책상을 슬슬 거두다 문득 눈에 띄는 글자가 보였다. 사경 손볼 때 사용하다 남은 자료는 대방광불화엄경 용수보살약찬게로 시작하는 화엄경 약찬게였다.  선생님도 대방광불화엄경의 시간이었나 보다.


대방광불화엄경 大方廣佛華嚴經

크고 넓고 올바른 부처님의 화엄경을
용수보살약찬게 龍樹菩薩略纂偈

용수보살 게송으로 간략하게 찬탄하네


시험도 접었으니 널부러진 그림 이제 해나가야겠다.

덕분에 새 안료가 많아졌으니 요래조래 써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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