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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따 May 13. 2024

빵야

대전에 성심당이 있다면 천안에는 뚜쥬르란 빵집이 있다. 주말에 모처럼 천안 사는 친구집에 가면서 뚜쥬르에서 빵 살 생각에 두근두근했다. 같이 간 양평 사는 친구한테 너 천안 뚜쥬르 아냐니까 그런데가 있었냐고 아침도 안 먹었으니 빨리 가서 빵사자고 다그쳤다. 픽업 나온 천안친구 차를 타자마자 뚜쥬르를 외치자 그래 그래 집 가는 길목에 있다고 꿀꿀대는 아줌마들을 달랜다.

뚜쥬르는 거북이빵이 유명한데 천안친구는 가느다란 몸매처럼 담백한 소금빵을 고르고 나랑 양평친구는 먹잘알답게 꿀꿀대며 쟁반에 욱신하게 기름진 빵만 수북이 골랐다. 대파치즈 햄치즈 마늘바게뜨 소바빵 사라다빵 이런 거만 고른다 참 잘한다. 거북이빵을 드는 양평친구에게 내가 너 그거 안에 별거 없다니까 도로 놓는다. 약간 커피번 같은 맛이었던 거 같은데 난 다른 빵이 더 맛있었다. 사실 다 맛있었다. 가격도 내가 사는 지역의 빵집보다 저렴한 편이어서 종류별로 더 사고 싶었지만 천안 친구가 아유 밥도 먹을 거니까 작작 고르래서 아쉽지만 적당한 개수에서 손절 쳤다.

빵이 정말 좋다.

집으로 돌아올 때 천안친구가 아무리 뚜쥬르가 좋아도 그래도 천안의 명물은 들고 가야지 하며 호두과자도 쥐어주어서 좋아서 신났다. 사진은 없다. 그새 야금야금 다 처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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