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적으로 바다를 한 번씩 봐줘야 속이 좀 트인다.
감포는 시즌을 맞아 한창 정비 중이었다. 새우깡 쥐포마차는 저만치로 떠밀리고 주차장 짓느라 어수선하다. 내 새우깡..
감포 바다가 코앞인 애가 좋아하는 키즈전용숙박을 두어 번 잘 이용했는데 당분간은 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잊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다 코앞의 엄청난 습기를.
돌아오는 새벽길의 감포 인근 도로는 진짜 용이 토해내기라도 하는 듯한 처음 보는 어마어마한 해무로 시야가 몹시 안 좋았고 경주 시내로 나왔어도 엄청난 양의 안개가 자욱했다. 지독한 안개에 나는 영화 미스트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와 이런 안개에 왜구가 쳐들어오면 누가 알았겠냐고 안갯속에서 쑥 나와서 마주치면 다 죽었겠다고 평민 1두품 다운 걱정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