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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따 Sep 27. 2024

글루텐 프리

저녁시간에 실례지만 점심으로 마늘 듬뿍 든 마제소바인가를 먹었는데 급박하게 속이 미친 듯이 요동쳤다. 밀가루 음식을 아주 좋아하긴 하지만 근래 들어 밀가루가 그리 썩 맞지 않음을 알면서도 꾸역꾸역 처먹어왔다만, 40대 이후로는 몸뚱아리에서 점점 자주 그만 처먹으라고 신호를 보낸다. 21세기 배민으로 파스타를 처먹처먹 시켜 먹는 현대인이지만 속구조는 1만 년 전 한반도에서 벼농사를 짓던 고대인과 다를 바 없어서 이제는 적당한 곡물과 적당한 푸성귀 적당한 절임채소 적당한 기름기가 가장 알맞다. 빵도 햄버거도 파스타도 기름진 소바나 볶음면도 멀어진다.

저녁은 내 안의 고대인을 위해 지긋지긋하게 먹어왔던 된장찌개에 밥 한술로 속을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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