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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따 Sep 27. 2024

커피맛집

친구가 뭔 브루잉용 고급 원두가 생겼다고 집으로 오라고 했다. 나는 에스프레소 라떼를 주로 먹는다. 어쩌다가 드립커피나 아메리카노를 마시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브루잉이고 뭐고 알게 뭔가. 커피조제알못이다. 오라고 해서 갔다. 언급한 마제소바뒤라서 깔끔한 게 필요하긴 했다. 달그락달그락 뭐시기 콜롬비아니 에티오피아 시다모니 지랄해쌌더니 커피 한잔을 내놓는다. 카페를 했던 동창에게 물려받았다는 도자기 잔이 예뻤다. 보기도 좋으니 먹기도 좋겠지. 한 모금 했다. 퉷 이게 뭐냐. 하니 친구가 왜애! 이상하니? 한다. 응. 지옥에서 린 칡즙이냐 졸라 맛이 없구나 하고 근래 누구한테도 한 적 없는 혹독한 비난을 했다. 친구는  아주 극딜을 박는구나? 하며 그럼 에스프레소로 아아메 만들어줄게. 대신 아이스브루잉 한잔 아아메 한잔 블라인드 테스트로 두 잔 내놓을 테니 고르란다. 라고. 역시 또라이다. 그래서 달달 떨면서 골랐는데 브루잉이다. 아유 ㅅㅂ... 하며 다급히 옆에 것까지 맛보고 블라인드고 뭐고 아메리카노를 골라 마시니 좀 나았다. 극딜 한 건 미안하다 입에 안 맞아 안 맞다구.하며 한잔 떠 빼주려는 걸 손사래 치며 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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