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을 자거나 낮잠을 잔 적이 거의 없다.
어릴 때부터 늦잠을 자도록 허용하는 어른도 없었고 일단 아침 먹고 등교하려면 7시 30분에는 집에서 나서야 하니 늦잠 잘 수가 없었다. 중고등학생 때도 대학 다닐 때도 통학 때문에 일찍 일어나야 했다. 나중에 집에 개가 살게 되면서 먼 여정이 있을 때는 새벽 4시에 일어나 개부터 몰고 나가 개같이 산책시켜야 할 때도 있어서 더더욱 빠른 아침이 되었다. 아무리 고되어도 오전 10시 넘어서까지 잠을 자거나 낮에 곤하여 눕는다거나 그런 일이 아예 없다시피 해서 늦잠 자는 사람들이 부럽고 낮잠 드는 사람들이 신기했다. 아 물론 학업이나 업무 중간중간에 졸려서 비몽사몽 엎드릴 수밖에 없었던 건 제외하자. 이렇듯 잠이 적으면 세상 바지란해야 정상이 아닌가 싶으나 잠을 적게 자는데 총기가 다 털려 반대급부로 이렇듯 훌륭한 게으름뱅이로 장성한 것 같다. 간혹 내 수면습관을 칭찬하는 사람도 있으나 나는 그냥 늦잠과 낮잠이 적은 사람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