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개 안오개?
꽃순아 지루한 장마에 잘 지내느냐?
일전에 잠시 들렀더니 긴 비 때문에 우울해있었지.
넌 비를 싫어하지.
물을 싫어해.
어릴때부터 그랬잖아.
비만 오면 퍽이나 기분이 가라앉아 있었다.
그렇지만 비가 와도 산책은 꼭 해야지.
빗물을 털어가며 빗속을 뛰었지.
비오는 날은 냄새까지 씻겨버려서 그런지 똥 누는 자리를 더 가렸잖아.
아버지하고 들 나갔다가 그러면 똥이고 뭐고 못 싼다 니. 아빠는 나처럼 기다려주고 그런거 일없다.
그냥 대강 싸개 후딱 치우개.
물기로 축축한 털가죽에서 체온과 섞여 피어오르는 그 꿈꿈한 냄새. 그것도 그리울 때가 있네.
엄마아빠 말씀 잘 듣고 집 잘 지키고 있어라.
비 그친 주말에는 긴 산책을 나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