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은 욕구 참기.
2~3주 전만 해도 5월에 갑자기 눈이 쏟아지던 토론토였는데, 이번엔 갑자기 25도 28도를 찍으며 숨 막히는 날씨를 선사해주고 있다.
"여름이가 오고 있어요~" 하기 전에 여름은 뒤통수를 때려버렸다.
아, 이런 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비록 내 몸은 코로나로 집에 박혀 살만 뒤룩뒤룩 찌고 있지만, 비록 비싼 학비 주고 방구석 유학생활을 하고 있지만, 캐나다의 여름을 너무너무 너무 기다려온 한 사람으로서 기쁨을 주체할 수가 없다.
온라인 학기가 시작하자마자 날이 풀리 더니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되려나, 내 인생은 어떻게 되려나 하는 부담감과 걱정도 날씨 덕분에 풀렸다.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터라 비 오는 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밤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토론토의 겨울을 피하고 싶은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토론토 겨울이 시작되면 4시 30분에 누가 알람이라도 맞춰뒀는지 해가 쏙 숨어버린다. 그때부터 이른 저녁과 긴 밤이 시작되는 것이다. 긴 밤은 나를 더 무기력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제 5월! 곧 6월! 작년 여름이 너무 덥고 즐거운 기억 때문에 이번 여름도 기대해본다.
이 사진은 불과 며칠 전 토론토 다운타운에 위치하고 있는 Trinity Bellwoods park의 모습이다.
잠시 코로나를 잊어버린 걸까. 사회적 거리를 찾기란 어렵다.
하, 저 사진을 보니 나도 그냥 퐁당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단 욕구가 막 끓어올랐다.
긴 시간 집에만 머문 데다, 사회적 거리로 눈치를 보며 앞에 오는 사람과 가까이 겹치지 않기 위해 서로 눈치 싸움을 하는 일도 조금 지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붕 뜬 마음을 조금 잠재울 필요가 있다.
그래도 '핫'해진 날씨 덕분에 내 의지와 마음도 '핫'해지고 있다.
온라인 수업과 교수들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좋아서 학기 시작 전보다 부담도 줄어들었다.
이제 얼른 코로나만 끝나기만 기다리면 된다.
얼른 친구들, 가족들 부둥켜안고 돗자리 펴고 맥주 한잔 시원하게 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