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느끼는 건 다 똑같나 봐

2020년 9월 22일 화, 날씨: 걷기 너무 좋은 날~

by 비니비니캐럿캐럿

가을 날씨는 이리도 화창하고 반겨주는데 일어나자마자 씻지도 않고 컴퓨터만 열면 학교가 되는 공간에 살다니.. 아무리 적응하려고 해도 쉽지 않다.

오늘은 디자인 수업이 있었다. 지금까지 쭈욱 봐오면서 느낀 건 그나마나 디자인 교수님들이 은근히 꼼꼼하고 수업 준비를 제일 잘해주신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수업 중간중간 교수도 뭐가 잘 안 풀리는지 이렇게 했다가 저렇게 했다가 컴퓨터 앱을 켰다 껐다 정신이 없어 보이셨다. 나만 이해 못하고 지금 수업 분위기 못 따라잡나 싶었는데 아니었다.

갑자기 제대로 된 마무리 없이 공식 수업이 종료되더니 다른 온라인 방이 하나 생성되면서 얼굴도 모르는 친구들과 3~4명이 모여졌다. 교수가 급하게 수업을 마치면서 인원을 나눠서 방을 따로 팔 테니 거기서 질문이 있으면 하라는 건데 너무 순식간이어서 다른 액티비티 수업이 생긴 줄 알았다.

우리 모두가 황당하여서 하... 하이...? 조심스럽게 마이크를 키는 걸로 대화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어떤 디자인을 선택했냐 왜 이 방에 우리가 모인 거냐 이런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온라인 수업에 대한 열띤 아침 토론장이 시작되었다.

나만 여태껏 이번 학기가 유독 정돈되어 있지 않고 수업에 적응 못하고 있나 싶었는데 대화를 나누니 다들 느끼는 건 똑같더라.

순식간에 공통점이 생기면서 그 자리에서 바로 번호를 교환하고 단톡 방이 생겼다. 터키, 브라질, 한국 대단한 인터내셔널 콜라보다.



요즘 학교를 다녀도 다니는 거 같지가 않고 일을 해도 일을 하는 거 같지가 않고 세상과 너무 동떨어져 있는 기분으로 살아가고 있다. 다음 주엔 드디어 장장 6개월 만에 학교에서 수업을 하는데 너무 기대된다. 오랜만에 친구들도 만나고 이런저런 대화 나누면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흠... 불안의 원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