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내주고 말았구나

감 하나까지 욕심이 났네 그려

by 비니의화원


초록 잎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나무 하나


예쁜 꽃을 피워내어


인사를 건네는 너와 만나는


아침이 참 좋았어



목걸이 만들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표정을 지었던


어린 시절 추억을


한 아름 안겨주는 네가 참 좋았어




KakaoTalk_20251105_230439745_01.jpg





꽃송이가 떨어진 자리에


동글동글 작은 녀석이 맺혀


바라보는 내 입가에 미소를 달아주고



꽃받침을 태양 삼아


날마다 날마다 커가는


너를 보는 재미가 참 좋아


날마다 날마다


나의 눈에는 기쁨이 맺혔어





KakaoTalk_20251105_230439745.jpg






수줍구나


물들어가네


부끄럼 쟁이었구나


그것도 모르고 너무 자주 바라보았지



초록이 주황으로 물들어가는


네 모습을 오며 가며


올려다보며 참 행복했어





KakaoTalk_20251105_231418941.jpg






점점 주황색으로 물들여가네


미련 남은 옆 친구만 초록을 남겨두었네



내일이면 온통 주황색으로 물들고


산새들의 군침 넘기는 듣겠지



잘 익어간다


아파트 정원 한편에 세워진 감나무 하나







KakaoTalk_20251105_231418941_01.jpg





밤새 무슨 일이


한 알만 남겨두고


모두 주고 말았네



네가 키운 열매 몇 알


냉큼 빼앗겼네



산새들의 겨울 양식이라고


매달려 보지도 못했네




KakaoTalk_20251105_231418941_02.jpg



홀랑 다 내주고 말았네


까치밥하라고 한 알만 남겨놨네



손만 닿았음


까치밥까지 냉큼 땄을 텐데


한 알은 남겨줘 고맙다고 전하네



주고 말았구나


빼앗기고 말았구나


열심히 키운 네 마음 몰라주고


수확해 갔구나



주고 말았구나


허무한 네 마음


산새에게 미안한 네 마음


아침마다 기쁨을 만끽하던 내 마음까지





매거진의 이전글아침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