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도 간다, 가을

가을을 보내는 이가

by 비니의화원

부지런한 친구 덕분에

오늘도 출근길이 즐겁다

발걸음은 사각 소리를 내고

잎들은 바람을 자장가삼아

뒹굴거리며 자유롭다

버스 창으로 바라본 세상은

더할나위 없이 온화하며

내 마음은 따사롭다

하나둘 잎을 떨구고

가느다란 가지를 드러내며

다음 계절로 가느라 부산스럽다

부지런한 친구 덕분에

오늘도 한 계절을 맞이한다

오늘 밤이 지나면 무르익고

이번 주가 지나면 갈 채비를 서둘러

이번 달이 지나면 멀리 떠나가겠지

부지런도 하다

잘도 간다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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