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지 않은 길이기를

후회를 안고 당신을 떠나보냅니다.

by 비니의화원

외롭지 않은 길이기를

은재롭다


날씨 좋은 날

당신을 만나러 길을 서두릅니다


가을에 안겨드린 국화꽃은

가을 지나 겨울을 보내느라

바싹 마른 채로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새 꽃으로 바꿔 드리며

많은 이들 사이에서 잘 지내는지

소심하여 말 한마디 못하고

혼자 외로이 강만 바라보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다정하지도 따사롭지도

투박하고 고집만 가득했던

당신이 문득문득 떠올라

잘하지 못한 저를 문책하여

후회만 가득하게 합니다


불평해도 또 그러나 보다

화를 내도 또 그렇지 뭐

외롭게 만든 것이

맘에 응어리 되어

씻지 않은 채 상처되어 남습니다


혼자 가는 길

혼자 지내야 하는 그곳에서

부디 외롭지 않기를

그 길이 외로움만 안기는

그 길만은 되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날씨 좋은 날

당신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

눈가는 촉촉하게 차오릅니다


무덤덤해지는 그날이 올까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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