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 온 세상이 하얗다.
밤사이 소리도 없이 가만히 내려
온 마을을 하얗게 만들어 놓았다.
얼마나 바빴을까
분주한 이들의 발걸음이
이리저리 흩날리고
산속의 아침은
아직 꿈속이다
밤사이 눈 소리 듣느라
잠을 설친
동물들도 오늘 하루는
늦잠 자나 보다
산이 조용하다
나도 조용하다
고이 내려앉은 눈이
잠이라도 설칠까
조용조용 걸음을 옮겨
하늘 한 번 바라본다
모르는 척 해사한 얼굴빛은
민망한 지 살포시 열이 올라
서둘러 기울어져 가려 한다
아쉽게시리 말이다